씨 없는 고종시 곶감, 그 '맛의 예술'을 잇다

<농업도 경쟁력이다: 완주군 동상면 감골농원> 황성조 기자l승인2016.12.14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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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희 대표 인터뷰

완주군 동산면 대아리는 사봉리, 신월리 등과 함께 '동상곶감'으로 유명세를 타는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고종시' 품종이 자라는데 타 지역에서와 달리 감에 씨가 없고 부드러우며 단맛과 향이 강한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동상면 고종시 곶감'은 국내 명품 곶감 브랜드로 떠오르며 지역 효자특산물이 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상기온 등으로 곶감 말리기가 어려워졌다. 매년 11월 하순이면 차가운 골짜기 바람이 불어야 하지만, 지난해에는 11월까지 비가 잦았고, 기온마저 높아 깍아 널어놓은 곶감이 모두 썩거나 물러 떨어져버렸다. 다행히 올 11월 중순부터는 일교차가 커지고 습도가 낮아 제 때 감을 깍아 널 수 있었다. 이곳에서 대대로 '고종시 곶감'을 생산해 온 '감골농원' 이경희(49) 대표를 만나봤다./

◆동상 '고종시'

이경희 대표는 남편의 고향 완주군 동산면 대아리에서 '감골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시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고종시'(감 품종)를 생산하던 곳이다.
'고종시'는 고종황제에게 진상한 후로 지어진 이름으로, 그 맛과 부드러움이 여타 곶감과는 확연히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의 '고종시' 품종은 타 지역에서 재배하는 것과 달리 씨가 없고,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단맛과 향이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상주곶감' 및 몇몇 '대붕반건시'와 함께 '동상곶감'이란 브랜드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한 상주곶감은 '둥시'를 이용하는데, 감을 털어서 수확해도 땅에 떨어진 감에 상처가 없고 육질의 변환이 없어 곶감을 만들기에 적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반면, '고종시'는 크기가 작아 쉽게 홍시로 변할 뿐만 아니라, 땅에 떨어질 경우 곶감으로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상처가 나기 때문에 사람 손으로 하나씩 정성들여 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곶감 가격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그럼에도 동상 고종시가 인정을 받는 이유는 독특한 육질과 맛에 비밀이 있다는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완주군 전체가 감 농사 및 곶감 생산으로 이름을 얻고 있는데, 특히 '동상 곶감'이 지역브랜드로 인기를 얻는 이유 역시 독특한 품종에서 비롯된다.
고산·운주·비봉·경천면 등 완주군 내 감 주생산지들에서는 '두레시(루리감)'를 생산하는데 반해 동상면만 유독 '고종시'를 고집하고 있다.
이는 고종시의 특성이 옮겨심기를 할 경우 동해에 약하고, 타 지역에 이식하면 씨가 생기고 육질이 단단해지는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결국, '고종시 곶감'은 동상면 고유의 품종으로 특정지어질 뿐만 아니라 동상면 재배농가 역시 '고종시'를 보존하고 상생해야 할 운명을 갖게 된 셈이다.

◆'고종시' 보존을 위한 노력

이경희 대표는 300주 정도에서 나오는 수확량이 모자라 몇해 전 1,500주의 묘목을 식재했다.
'고종시'는 묘목을 새로 심을 경우 동해 피해로 거의 대부분 고사하기 때문에 타 지역으로 옮겨심기도 어렵다.
'고종시'는 씨를 심어 2년생 묘목으로 키운 후, 눈(싹)이 움트기 전인 4월 경 가지를 잘라 저온창고에 보관했다가 4월 말 경 다시 접붙이면 동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고, 3년생부터는 건강하게 자라게 된다.
또한 동상면의 고종시는 대부분 깊은 산속에 있어 새로 자라는 묘목들을 이식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이밖에 수확기에는 차량과 기구를 사용하기도 어려운 가파른 산속에서 상처 없이 감을 따내야 하기에 인력부족의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11월 말 경 건조한 기후에 서리가 내리지 않으면 '고종시' 수확 및 곶감 건조는 물건너 간 셈이 된다.
지난해 11월 내내 비가 내려 11월 말 감을 깍을 수도 없었고, 또 12월 온도마저 높아 일부 깍아 널은 감에 곰팡이가 생기고, 꼭지가 빠져버려 상품 출하를 못할 정도였다.
이경희 대표는 "이곳은 평소 여름에도 시원한 계곡바람이 지나가는 곳으로, 시아버지 때만 해도 해마다 11월 말이면 적당히 건조한 바람과 서리가 내려 제 때 감을 깍아 널기만 하면 됐다"면서 "그런데 10~20년 전부터 이상기온으로 인해 곶감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덕분에 따로 건조장을 만들고, 난로와 환풍기, 덕트 시설을 활용한 제습기로 감을 건조하고, 서리를 맞게 하는 등 생산 노하우는 쌓여가고 있다.
이 대표는 "천혜의 자연조건 속에 대를 이어 온 명품 '고종시 곶감'을 버릴 수 없어 이상 기온에 대처하다 보니 새로운 기술이 생겼다"며 "마을 사람들이 우리 곶감을 보고 이제는 모두 시설을 따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움

이경의 대표의 '감골농원' 곶감은 메니아 층이 있어 대부분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된다.
설과 추석 명절 명품선물로도 손색이 없어 큰 회사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바람에 최근 감나무도 크게 늘렸다.
이제는 겸업도 포기하고 곶감 생산에 전념하게 생겼다.
그러나 고급스러운 포장박스 준비에서부터 수확기 일손 구하기까지 어려움이 한 둘이 아니다.
같은 마을 20여명 작목반이 집집마다 곶감을 만들지만, 수확때부터 위생 및 관리특성, 홍보, 포장까지 진행되면 상품성 차이가 생기는데, 소비자들은 배 이상의 가격차이에도 '감골농원' 곶감을 선택한다.
작목반이 아직도 이런 차이를 못느끼고 있는게 아쉬움이다.
또한 완주군에서는 공동화브랜드('완주곶감'으로 통일)만을 추진하고 있어 동상곶감 포장 등을 따로 지원하지 않는데다가, 작목반 포장디자인 마저도 너무 저렴 일색이어서 이 대표는 따로 포장박스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소비자들이 품격에 맞는 가격을 지불하고 전량 구매하니 다행이다.
아울러 고산농협이 동상작목반을 '고종시 전문'으로 일부 지원하면서 감식초 등 품질 향상과 함께 홍보 덕을 보고 있다.
이경희 대표는 "고종시 곶감은 이미 외국인이 선물용으로 찾을 정도로 이름이 나 있다"면서 "동상 고종시 명품 곶감이 다음대까지 이어지도록 군이 특화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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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여성농업인이 꿈꾸는 희망농업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이 성 구 지도관

감나무 원산지는 한국, 중국 및 일본이며, 단감의 경우는 일본에서 우량품종들이 선발되어 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감 분포는 서해안은 평안남도의 진남포, 용강의 해안까지, 내륙지방은 경기도 가평, 충청북도 제천, 경상북도 봉화 북쪽, 동해안은 함경남도 원산을 기점으로 북청해안을 잇는 이남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중부지역은 거의 떫은감 이고, 단감은 비교적 내한성이 약하기 때문에 연평균
기온 12℃ 등 온대 이하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감의 성분은 당분, 능금산, 타닌, 페크틴, 카로틴, 비타민c 등이 함유되어 있다.

곳감의 성분은 감100g당 당분이 14g, 비타민C는 사과의 8-10배, 비타민 A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종합
비타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닌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주며 곳감 표면에 생기는 흰가루(당분)는 시상 또는 시설이라 해 한방에서는 폐가 답답할 때나 담이 많고 기침이 많이 나올 때와
만성기관지염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감나무 잎에는 비타민이 많고 고혈압 예방에 좋아 차로 달여 마시면 숙취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으며, 감잎을 자반생선의 짠맛을 뺄 때 함께 물에 함께 담가 놓으면 짠맛을 제거하는데 효율적이다.

우리나라에 감이 재배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고려 명종(1138년)때 고욤에 대한 기록이 있고, 고려원종(1284?1354년)때 농상집요에 감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감은 껍질이 얇은 떫은 감과 껍질이 두꺼운 단감으로 구분되나 최근 일본에서 들여온 단감은 주로 남부 지방에서, 떫은 감은 서울 이남의 중부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다. 크기별로는 고욤처럼 작은 것에서 주먹만큼 큰 것까지 다양하며, 이름도 모양에 따라 고종시, 두리감, 통감, 꾸리감, 쑤시감, 백동시, 동시, 배시, 물감 등이 있다.

완주 동상 곶감의 원료인 고종시는 조선 중엽 이후 임금님께 진상됐고, 고종에 이르러 고종시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유래가 있다. 동상 곶감은 해발 500-800m 깊은 산 계곡에서 자생하는 고욤나무에 고종시 품종을 접목해 50년 이상 감나무에서 감을 수확하기 때문에 친환경적 특산품으로 이름이 나 있다. 동상 곶감은 정통적인 자연건조방식을 고집해 시간이 지날수록 검붉은 색을 띠고 시상이 많아지는 특징이 있으며, 다른 곳에서 만들어지는 곶감과는 달리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는 사업이지만,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특히 완주 동상곶감(이경희 감골농원지기)은 운장산자락 왕사봉 아래 해발 700고지의 높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어 감에 씨가 없는 곶감이자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명품으로, 또 자부심과 긍지로 동상골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감골농원의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감으로 만든 고종시 곶감(동상곶감)은 반건시와 완건시 제품으로 생산돼 지역특산품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으며, 향후 전북을 찾는 관광객들과 전자상거래로부터 인기를 얻어 농가소득 효자 품목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황성조 기자  food2dr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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