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군산공장 인력을 줄인데 이어 남은 인력을 조만간 부평과 창원에 전환 배치할 것으로 알려져 5월 폐쇄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사측과의 임단협 요구안에 ‘군산공장 직원 다른 공장에 전환배치 불가’를 포함시켜 군산공장 폐쇄 결정 입장 철회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전북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GM은 노조측에 군산공장에 남아 있는 인력 600여명을 부평과 창원공장에 각각 전환 배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노조가 전환 배치를 계속 반대한다면 정리해고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전환 배치 요구를 수용할 경우 ‘군산공장 폐쇄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전환 배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군산공장에는 10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600여명이 남은 상태로, 남은 인력은 유급 휴가 중이다.

때문에 이들 인력은 부평과 창원에 분산 배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한국GM은 최근 인천시와 경남도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에 고용 축소와 생산량 유지를 고려해 약 1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GM이 한국 내 생산량 50만대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정년 등에 따른 인력 감소를 메우고 50만대 생산을 유지하려면 100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신청서에서는 부평공장에 스포츠유틸리티(SUV), 창원공장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차 배정을 가정하고 약 1조원의 시설투자 의지를 밝혔다.

따라서 GM이 군산공장의 남은 인력에 대한 전환 배치와 부평·창원공장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에 따른 신규 채용 및 시설투자 계획으로 미뤄볼 때 군산공장 폐쇄가 점점 굳어가는 모양새다.

한국GM 군산공장 노조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부평이나 창원공장에 전환배치를 희망하고는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구조조정 반대 및 군산공장 폐쇄 철회 등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