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하라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되짚어보는 5·18전북영화제가 18일부터 2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마련된다.
  제38주년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5·18전북영화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완술 제38주년 5·18 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장)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민중의 저항과 항쟁의 역사를 다룬 영화 6편을 상영한다.
  이영호 전 한일장신대 총장이 명예조직쥐원장을 맡았고 전북독립영화제를 이끌어 왔던 조시돈씨가 프로그래머로 힘을 보탰다.
  개막작 ‘기억하라’(감독 이채·주연 송영창)는 진압에 참가했던 공수부대원의 이야기다. 광주항쟁 당시 고등학생을 사살하고 무등산 기슭에 암매장한 군인이 죄의식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광주지역 연극인들이 힘을 모아 만든 23분짜리 단편 영화다. 1,000만원으로 제작된 저예산 영화로 배우가 재능기부로 출연했다. 18일 오후 7시.
  폐막작 ‘레드브릭(붉은벽돌)’(감독 박효선·주연 이동성, 이당금)은 15년 넘게 5·18 전문극단인 토박이를 이끌어 온 박효선 감독이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80년 5월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택시운전사가 이후 피해망상에 휘말려 아내를 의심한다는 줄거리다. 광주항쟁을 겪으면서 생긴 트리우마로 인해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평범한 시민을 주목했다. 20일 오후 2시.
  감독과 대화도 마련된다. 19일 오후 3시 30분 ‘레드헌터2’ 상영 이후 조성봉 감독이 관객들을 만난다. ‘레드헌터2’는 제주도에서 벌어진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6년 6개월 동안 사망자만 8만 명에 이르는 야만의 세월을 견디고 살아난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군경토벌대로부터 죽음은 피했지만 육지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고향에 돌아온 사람들의 삶을 추적한 84분짜리 다큐멘터리다. 19일 오후 4시.
  이밖에 계엄당국 수배를 받고 숨어 다니는 대학생의 번민을 다룬 ‘오! 꿈의 나라’(감독 이은, 정동홍, 장윤헌), 유신시대와 10, 26, 그리고 광주를 무대로 한 ‘부활의 노래’(감독 이정국)이 상영된다. 각각 19일 오전 11시와 20일 오전 11시 상영한다.
  광주 민주화 항쟁 외에 2009년 벌어진 용산참사로 수감된 철거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공동정범’(김일란, 이혁상)도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오후 1시 30분.
  영화제는 18일 오후 7시 5·18 민중항쟁 전북 기념식 이후 바로 개막작을 상영하면서 시작한다. 개막식에서는 홍화령과 두(頭)Do Dance의 춤 ‘평화의바람’, 지리산 소리꾼 박순천의 ‘추모가’  가수 소심한 사람들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가수  최필수의 ‘남도에 내리는 비’ ‘섬진강’ 공연이 펼쳐진다.
  영화제 관계자는 “1980년 5월 17일 이세종 열사의 죽음에서 알 수 있듯이 5·18 당시 도내 시민들과 대학생들은 군사정권에 대항했다”며 “매년 열던 이세종 열사 추모식과 함께 새로 마련한 영화제를 통해 5·18 정신을 계승하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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