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탄소 소재 융복합기술 개발 및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이하 탄소 소재법)'과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공의대법)' 등이 통과되려면 좋은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송하진 지사는 6일 신년 인사차 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법안문제는 우리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며 “정치라는 세계가 복잡하다 보니까 순리대로 안돼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전북 정책이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뒀음에도 정치가 정치만을 위해 존재하면서 정책들이 빛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송 지사는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정치권과 정책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밝히며, 총선을 앞두고 풀어야 할 현안들은 모두 좋은 정치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정책은 없고 정치만 있는 현상을 꼬집으며 “정책의 흐름 중에서 가장 큰 장애 요인은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 단계에서 통과되지 못한 법률도 좋은 정치가 이뤄졌다면 진행될 수 있었다”면서 “정책은 국민의 문제, 앞을 향한 미래를 해결하기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좋은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좋은 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현재 전북도가 추진하는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을 두고 돌연 유치 경쟁을 선언한 전남도와 반대 입장을 보인 의료계, 야당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정치가 어떤 모양새를 갖추고 어떤 흐름을 갖고 나가느냐에 따라서 정책도 바뀌게 된다”면서 “좋은 정치가 형성된다면 문제를 풀 수 있는 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의료대학 설립은 서남대라는 기존의 부지를 활용해 진행하는 만큼 타 지역과의 경쟁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고, 야당에서도 극히 일부 의원만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의료계에서의 반발은 협조하고 설득해 나간다면 4월 선거 뒤에 좋은 정치 구도가 있을 시, 더 큰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은 지난 2018년 남원에 위치한 서남대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의료 낙후지역에 대한 질 높은 서비스를 위해서 추진되기 시작했으며,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년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좋은 정치’와 ‘좋은 정책’에 대한 고민과 함께 도정의 성과를 도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던 송 지사는 “대의명분에 집착하지 않고, 실질적이고 내실있는 정책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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