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이 발표된 것과 관련, 시민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조치 조정안에 따르면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의 1차 접종이 완료되는 7월 첫 주부터 1차 접종자·예방접종 완료자는 종교활동 참여 인원 기준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또 1차 접종자의 경우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인원 기준에서, 예방접종완료자의 경우 실내·외 다중이용시설의 인원 기준에서 각각 제외된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걱정 어린 목소리가 나온다.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 맞는지 구별이 어렵거니와 지금껏 지켜온 방역수칙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만난 회사원 장모(31)씨는 “밖에서 보면 예방접종을 했는지 안했는지 누가 알겠느냐”며 “접종 안 받은 사람들도 분명 ‘나 하나쯤’ 하는 마음에 벗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접종을 받은 일부 시민들 역시 염려스런 반응이다.

노쇼 백신으로 접종을 받았다는 박모(55)씨는 “2차 접종까지 완료돼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긴 뒤라면 모르겠지만, 1차만 맞은 상태로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건 섣부른 조치인 것 같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기 전까진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관계자들 역시 우려를 표하고 있다. 2차 접종이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개개인 별 항체 생성도 불명확할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하고 국내 유입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

의료계 관계자는 “아직 항체형성이 미흡한 1차 접종 완료자들에 대해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하는 것은 지금까지 잘 유지돼왔던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차라리 접종자들에 대해 모임 인원 제한 등을 해제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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