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학교 동아시아평화연구소가 22일 우석빌딩에서 ‘6·25 전쟁과 이북지역의 민간인 학살’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시된 것을 계기로 6·25 전쟁 중에 발생한 민간인 학살 문제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린 심포지엄에서 황석영 작가는 ‘소설 손님과 신천학살’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6·25 전쟁 시기 황해도 신천의 학살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손님’의 출간 배경과 집필 과정 등을 소개하며 “아직도 한반도에 남아있는 전쟁의 상흔과 냉전의 유령들을 한판 굿으로 달래며, 화해와 상생의 새 역사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신천박물관과 한국에서의 학살-우익 치안대와 미군 그리고 피카소’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한성훈 연세대 연구교수는 “신천에서 벌어진 학살이 피카소가 ‘한국에서의 학살’을 제작하는 동기가 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프랑스 공산당의 평화 투쟁과 피카소 자신의 사회혁명에 대한 입장에서 ‘한국에서의 학살’을 평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천현 총장은 “피카소의 작품이 7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야 우리나라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은 앞으로 우리가 풀어가야 할 역사적 과제가 그 세월만큼이나 많다는 것을 의미 한다”며 “어두운 수장고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것처럼, 역사만 배워왔던 시간을 역사에서 배우는 시간으로 바꿔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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