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앞두고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제한으로 정상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에 반면, 직장인을 중심으로 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저지’와 ‘저녁이 있는 삶’에 반기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 오후 10시 영업 제한 소식에 식당과 술집 등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한 모습이다. 특히 5시 이후 저녁 영업을 주로 하는 업소들의 경우 다가올 영업 타격을 우려하며 더욱 울상을 짓고 있다.

거리두기 격상을 하루 앞둔 26일 자영업자 대부분은 최근 확산세로 거리두기 단계 향상이 불가피했다는 점에는 공감했으나, 매출 타격 앞에서 쉽게 말을 잇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중화산동 한 가맥집 주인은 “여름철은 더운 날씨로 손님들이 많이 찾아 숨통이 트이는가 했는데 이젠 그마저도 사라질 판”이라며 “저녁시간 반짝 영업은 고스란히 매출에도 영향이 가다보니 어쩔 수 없이 걱정이 된다”고 푸념했다.

효자동 한 식당 주인은 “영업시간을 막다보니 이전에도 제한이 없는 숙박업소로 사람들이 몰리는 등 풍선효과까지 나타나지 않았냐”며 “벌써 2년 가까이 버티고는 있는데 이것도 정말 못할 일”이라며 한숨지었다.

택시업계도 울상이긴 마찬가지다. 고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오후 10시이후 손임을 받을 수 없어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전주시 완산구지회 관계자는 “영업 제한으로 고통받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매한가지인데, 전체적으로 보상받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다들 걱정이 많다”며 “예산 이야기만 하기보다 방역수칙에 협조하는 업소들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일부 시민들 가운데서는 방역수칙 강화를 반기는 목소리도 높다.

직장인 윤모(41)씨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피곤하긴 하지만, 여기저기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어쩔 수 없다고 본다”며 “저녁 자리가 길어지지 않아 집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3)씨도 “방학을 마음 놓고 즐기지 못하게 된 건 아쉽지만, 주변에 보면 거리두기가 풀릴 때마다 많이들 만남을 갖거나 풀어진 모습을 보이다보니 감염이 확산된 게 아닐까 싶다”며 “접종을 아직 못 받았는데, 받을 수 있을 때까지라도 일단 조심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오는 27일부터 전주와 완주, 익산, 군산에는 다수 다중이용시설들의 오후 10시 운영제한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된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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