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까지 올 수 있는 경추 질환 (1)

오피니언l승인2021.07.27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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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민 전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이 줄어들고 TV나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목이 불편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 사람들은 목이 점점 앞으로 나와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자목, 거북목이 되기 쉽다.
이러한 일자목이나 거북목은 퇴행성 변화를 유발하고 경추 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나 뒷목이 뻐근해지는 증상과 승모근이 뭉치는 증상, 팔과 손이 저리거나 심하게는 손끝의 감각이 무뎌지며 손목이 시큰거리는 통증 등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면 ‘경추 척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경추란 머리와 몸통을 이어주는 목에 있는 뼈를 말하는데 경추는 머리를 받쳐주고 목을 앞뒤 좌우로 움직이게 해준다.
척추 사이에는 디스크라는 추간판이 있어 움직임을 자유롭게 해준다.
이 척추의 안쪽으로 머리부터 온몸으로 연결되는 신경이 지나가는데 중추신경 다발인 척수와 척수에서 나온 신경근이 있다.

중추신경인 척수와 말초 신경인 신경근을 비유하자면 고속도로로 설명을 할 수 있는데, 머리에서 척추까지 이어진 척수가 고속도로라고 하면 중간마다 나와서 팔다리로 가는 신경근은 나들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들목에서 막히면 그 부위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줄기인 고속도로가 막히게 되면 그 이하로 고속도로는 물론 나들목도 갈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고속도로인 척수가 눌리면 그 이하 모든 부위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팔뿐만이 아니라 다리 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중추신경인 척수가 다양한 이유로 눌리고 압박되거나 손상되어 그 이하 부위의 마비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경추 척수증이라고 한다.
경추척수증의 흔한 증상은 손이나 팔의 근력약화, 감각이상, 하지의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장애 등을 들 수가 있다. 

근력 약화로 인해 보행장애나 균형감각 및 지각기능 장애가 생기는데 수개월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인지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증상들로는 △손과 팔이 저리고 발바닥이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찌릿하다. 심한 경우 손, 팔의 근력 약화 △어깨와 뒷목이 뻐근하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힘드는 등 다리에 힘이 없다 △젓가락질/단추 채우기 등이 힘들어진다 △균형을 잡기 어렵고 빨리 걸을 때 불안하다 △ 배뇨장애 등이 있다.

경추척수증의 증상 중 사지 마비가 있는데 이는 뇌졸중이나 목디스크 등과 비슷한 증상이기에  혼동하기 쉽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출혈이나 막힘 즉 뇌출혈, 뇌경색 등으로 인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손상 부위에 따라 상하지 마비가 발생할 수 있는데 주로 편측성으로 발생을 하고 언어 장애가 동반된 경우가 많으며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경추척수증은 중추신경계인 척수의 압박으로 인한 상하지 마비가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양측성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뇌졸증과의 차이점이다.

또한 경추척수증은 뇌졸중에 비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사지 마비가 서서히 진행할 수 있어서 이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목디스크의 경우에는 경추에서 손으로 가는 말초신경인 신경근이 압박되어 주로 상지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경추척수증은 경추의 가운데에 있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려서 통증 보다는 주로 상하지 위약감을 호소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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