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제수용품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9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가 전주시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중소형마트, 백화점 등 24곳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추석 명절 차례상 평균 비용이 23만 1941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1만 4543원보다 8.1% 증가한 수치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이 36만 102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형마트 23만 3274원, 중소형마트 22만 9377원, 전통시장 20만 5778원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보다 약 13.4%가 저렴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32개 품목을 비교했을 때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20개였다.

특히 계란(1판)의 경우 올해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해 5140원보다 44.4% 오른 7241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밤(500g)은 7747원으로 지난해(5421원)보다 42.9%가, 국산고사리(400g)는 9416원으로 지난해(6829원)보다 37.9%로 크게 올랐다.

이어 ▲햇배(700g) 5257원(지난해 4136원·27.1% 상승) ▲국산곶감(10개) 1만1951원(지난해 9729원·22.8% 상승) ▲두부(1모) 1871원(지난해 1577원·18.6%상승) ▲송편(1kg) 1만 2080원(지난해 10760원·12.3%상승) ▲대추(300g) 7228원(지난해 6506원·11.1% 상승) ▲쇠고기(국거리 100g) 6097원(지난해 5554원·9.8%상승)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무와 배추는 생산량이 증가해 지난해보다 가격이 내렸다.

무(1개 1㎏)는 지난해보다 33.9% 내린 3354원, 배추(1포기 2㎏)는 35% 떨어진 5690원이다.

올해는 봄철에 나타난 이상저온현상과 여름철 역대급 폭염, 그리고 뒤늦게 찾아온 가을장마까지 연이은 기상 악재로 지난해에 이어, 소비자들의 추석 차례 상차림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센터는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폭염이 겹치면서 집밥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예년보다 한 주 더 빠른 추석까지 껴있어 높은 물가 형성에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에,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을 사용해 전통시장에서 장보기를 한다면 비용 절감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업태별로 상품의 질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품질을 비교 후 합리적으로 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하미수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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