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안 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세차 차량으로 인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수백대의 차량 화재가 연소 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익산시 일부 아파트에서도 지하 주차장 내 출장 세차를 금지하고 있다.

출장 세차 업체들은 천안 화재 사고로 인해 '출장 세차 차량은 위험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업체들은 폐업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익산시 모현동 한 아파트 내부 게시판에는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지하 주차장에서도 출장 세차를 금지 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에는 '최근 천안 모 아파트 출장 세차 차량의 폭발과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출장 세차 차량의 안전이 인증될 때까지 아파트 단지 내 출장 세차 차량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내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악재로 운영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 속에서 또 한번의 고비를 맞이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사고 발생 차량처럼 가스통이나 각종 오일류 등 인화성 물질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안내 문자도 발송하고 있다.

익산 T 출장 세차 대표는 “계속해서 손님들이 감소하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나아가 출장 세차 예약 취소는 물론 환불요청하는 분들이 많다”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일부 아파트의 경우 지상주차장에서는 출장 세차를 허용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고객들은 퇴근 이후 해가 지는 시간대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상주차장에서 할 경우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소음 문제가 있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세차업체 대표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출장 세차 차량에 설치됐던 건 가스식 스팀세차기인데 다수 업체가 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다"며 "지역 내 대부분 업체는 등유나 전기식 스팀세차기를 주로 이용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물론 기계가 100% 안전하다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업체의 경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관리 및 점검을 철저하게 한다"면서 "모든 출장 세차가 위험하고 사고 위험성이 높다고 말하는 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11시께 천안시 불당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던 출장 세차 차량이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해 출장 세차 차량 주인인 A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장에 있던 600여대의 차량이 불에 타는 등 피해를 입었다./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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