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10월 9일)이 낀 주말 연휴기간 전주 근교 유원지 등 야외 시설에는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함에도 불구, 일부 시민들은 노마스크나 거리두기 등은 아랑곳하지 않아 백신 접종으로 긴장감이 완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오후 2시께 찾은 전주동물원. 인근 도로는 흡사 어린이날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 됐다. 한쪽 도로가 완전히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인근 진입로서부터 동물원 주차장까지 40분이 걸릴 정도로 차량들은 거북이 걸음을 했다. 주차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이나 ‘불법 주정차 CCTV 단속 구간’이라는 플랜카드가 곳곳에 걸려있었지만 대다수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근처에 위치한 소리문화의 전당 앞길까지 차를 댄 방문객들은 저마다 걸음을 재촉해 동물원 쪽으로 향했다.

동물원 안쪽 잔디밭이며 벤치 등은 일찍부터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붐볐다. 동물원 내에서의 취식이 제한돼있음에도 불구, 많은 관람객들이 먹거리를 든 채 오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다소 따가운 햇볕 때문인지 마스크를 반쯤 내린 채 코스크, 턱스크 상태로 걸음을 옮기는 이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동물원을 찾은 한 시민은 “야외 시설은 그나마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 듯 해 나오게 되었는데, 이렇게 안일한 모습이 보이니 걱정이 된다”며 “아무리 바깥이라도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 고려해 좀 조심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지적했다.

전주 한옥마을 역시 인파로 붐비기는 매한가지였다.

그간 주말에도 좀체 전부 차는 법이 없던 공영주차장 전광판에는 ‘만차’글씨가 좀처럼 꺼지지 않았다. 진입로를 따라 주차장에 빈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차량들이 인근 도로에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줄이 길어지자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서로 뒤엉키며 ‘빵빵’ 거리는 등 소요가 빚어지기도 했다.

경기전 앞 큰길가 등 한옥마을 내 거리곳곳은 사람들이 몰려 코로나 이전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 됐다. 일부 가게들에는 줄이 늘어서기도 하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근 한 음식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백신들도 많이 맞았고, 날씨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 나온 것 같다, 지난주도 그렇지만 이런 모습은 오랜만”이라며 “모처럼 이런 모습이 돌아왔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들 조심해서 안전하게, 이렇게 붐비는 모습을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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