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는 등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최근 2주 동안 크게 오르며 15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비율을 말한다. 화폐를 사고파는 외환시장이 보통의 시장처럼 화폐의 수요·공급에 따라 환율을 결정하는데, 최근 달러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달러가치가 올라가고 원화 가치는 내려가고 있다.

이번에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것은 경제가 불안하다는 사람들의 판단 때문이다. 미국 국채가 흔들리면서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중국이 만든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경제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사람들이 안전한 투자처인 달러를 사려하고, 여기에 코로나19로 달러를 잔뜩 풀었던 미국이 달러를 회수한다는 소식에 달러 가치가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원화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경제가 밀접하기 때문이다.

결국, 물가가 크게 오를 수도 있다. 환율이 오르면 다른 나라에서 물건을 사올 때 더 많은 돈을 줘야하기 때문이다. 수입 원유의 가격 상승은 물가를 크게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또한 외국인이 환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국내 주식을 파는 바람에 주식 가격도 하락하는 국면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는 신호와 복잡한 국제정치가 맞물려 상황은 어디로 흐를지 안개 속이다. 물론, 수출물량이 상승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국민 생활은 물가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로나가 끝나간다고 긴장을 늦추기는 이른 듯하다. 정부와 민간 모두 경제적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기대감도 크다. 우리나라가 코로나 팬데믹에 모범적으로 대응하고 경제지표를 잘 관리한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실적이다. 또 다시 닥쳐오는 큰 파고를 넘는다면, 우리나라는 명실상부 선진국 지위를 인정받게 되고, 국민 역시 어려움을 덜게 된다. 희망의 가능성은 매우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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