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분 작가의 어린이문학 '부엉이 방귀를 찾아라(봄볕·2021)'는 2015년 장수도깨비전시관을 새롭게 꾸미기 위해 쓴 동화다. 

20년 전만 해도 어린이 책에 도깨비가 등장하는 건 매우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도깨비 이야기가 그리 흔치  않다. 도깨비들은 다들 어디로 사라졌을까. 

옛 조상들의 이야기 속에 빈번하게 등장했던 도깨비들이 지금도 우리 곁에 있다면 어땠을까. 

작가는 요즘 아이들을 유혹하는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것들이 사방에 널려 있어 도깨비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괴물이나 귀신보다 사람에 가까워서 친근하고 익살스러웠던 도깨비를 친구로 다시 소환, 어린이들이 엉뚱하면서 장난을 좋아하는 도깨비 친구들과 유쾌하게 웃으며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냈다. 

박예분 작가는 "혼자 크는 아이들에게 가장 큰 숙제는 친구 사귀기"라며 "그런 아이에게 도깨비는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엉이 방귀를 찾아라는 예로부터 사람의 오래된 친구인 도깨비들과 한바탕 재미나게 노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다시 친숙한 캐릭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전북대학교에서 아동학을, 우석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박예분 작가는 아동문예에 '하늘의 별 따기' 외 1편,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솟대'가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올해의 좋은 동시집 수상,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서, 아침독서 추천도서 등에 선정됐다. 

동시집 '햇덩이 달덩이 빵 한덩이', '엄마의 지갑에는', '안녕, 햄스터' 등을 펴냈으며 그림책 '엄마 아픈 날', '피아골 아기 고래' 외 다수를 냈다. 

현재 전북아동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음, '스토리창작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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