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만이라도 수능 끝난 기분 만끽할거에요"

 

수능이 끝난 첫 주말 전주지역 번화가 등에는 한숨 돌린 수험생 등으로 활기를 띄었다.

지난 20일 찾은 전주 객사 인근 거리. 길목 곳곳에 위치한 카페며 음식점 등지에는 삼삼오오 모인 말간 얼굴들로 붐볐다.

부모님, 혹은 친구들 손을 잡고 걸음을 옮기는 학생들은 그동안의 고생은 잠시 잊고 해방감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수능이 끝난 기념으로 부모님과 함께 옷을 사러 나왔다는 이모(18)양은 “점수가 어떻게 나올진 모르겠지만 일단 시험이 끝났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며 “어제까지는 좀 싱숭생숭했는데 이렇게 놀러 나오니 그래도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밝게 웃었다.

딸의 손을 잡고 나온 박모(52)씨는 “그동안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럽기도 했는데, 이제 시험이 끝났으니 한시름 돌렸다 싶다”며 “오늘은 맛있는 것도 좀 먹고 부담 좀 덜고 시간 보내라고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지역 곳곳의 코인노래방이나 PC방 등에는 시험을 마무리한 학생들로 복작거렸다.

이날 만난 대다수 학생들은 시험 부담감을 다소 덜어내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

다만 아직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조심스럽다는 목소리도 여전했다. 수능이 끝났을 뿐 입시 일정은 아직 남아있어서다.

미술대학 입시를 준비 중이라는 강모(18)양은 “예체능 계열 입시 중에서도 정시를 준비 중인 애들은 실기시험이 계속 있다 보니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맘 편하게 놀 수는 없다”며 “혹시 잘못해서 걸리기라도 하면 학원에도 갈 수 없고, 흐름이 확 끊겨 괜히 흔들릴 것 같아서 오늘 하루 정도 방역수칙을 잘 즐기면서 놀 것”이라고 말했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경우 대부분 접종을 완료한 상태이지만, 돌파 감염 사례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기본적으로 감염병은 만남을 통해 발생, 확산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항상 집단의 일원이라는 생각 하에 긴장감을 갖고 방역수칙을 꼭 준수해달라”라고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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