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분리배출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절실하다. /장태엽기자·mode70@

주택가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제 전면 시행을 앞둔 가운데, 원룸과 주택 등지에서는 여전히 시민의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미 시행 중인 분리수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분리 배출제 제도정착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오전 전주시 효자동 한 원룸촌 골목. 각 원룸 1층마다 하나씩 위치한 분리수거함들은 대부분 무분별하게 담긴 쓰레기 따위로 엉망이었다. 배달 플라스틱 용기에는 먹다 남은 음식물도 그대로였다. 대다수는 ‘캔·고철’, ‘플라스틱’ 등 붙어있는 이름표 ‘번짓수’를 잘못 찾은 채 방치돼 있었다.

이날 원룸촌 등에 설치된 분리수거함 20여 곳을 돌아본 결과 18곳은 제대로 분리수거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만난 인근 주민 A씨(40대)는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율로 (분리수거를)하고 있다보니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며 “페트병을 분리해달라고 해도 사람들이 얼마나 바뀔 수 있을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전주시 진북동 한 주택가 역시 비슷한 모습이었다.

주택가의 경우 분리수거함이 설치된 곳이 드물뿐더러 설채돼 있다해도 공동주택처럼 관리자가 없어 제대로 된 분리수거는 요원한 상황이다.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표지판이 있는 곳과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곳에서도 시민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B씨(30대)는 “주택가같은 경우에는 분리수거함이 없는 경우도 많고, 어르신들도 많이 살다보니 분리수거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안 하시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라며 “아직 기간이 조금 남았긴 하지만 시행된다고 해도 당분간 제대로 돌아가기는 어렵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이야기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공동주택들을 대상으로 먼저 시행됐던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이 이달 말부터는 나머지 일반 주택 등에도 확대돼 적용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홍보와 회수기 설치 등 시민분들이 분리배출에 동참해주실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하는 한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분들의 참여”라며 “굳이 벌금 때문이 아니더라도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 그냥 버려지지 않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도록 잘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달 25일부터는 단독주택과 원룸 등까지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가 확대 적용된다. 이를 지키지 않을 시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38조에 따라 1차 10만 원, 2차 20만 원, 3차 3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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