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의 관심과 경찰의 침착한 설득이 노부부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15일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어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내려드렸는데, 뭔가 이상하다, 경찰분들이 나와보셔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다른 지역에서 노부부를 태우고 왔다는 택시 기사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경찰에 알린 것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장 출동해 골목 어귀에서 전화를 받고 있던 노부부를 발견했다.

노부부는 ‘딸을 납치했다’며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돈을 가지고 오라’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를 받고 현금 5000만원을 들고 정읍터미널까지 이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경찰관은 침착하게 노부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노부부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딸과의 영상통화를 연결하는 등 노력 끝에 이들은 딸의 무사한 모습을 직접 보고 당황한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안고 있는 노부부를 위해 경찰들은 가족들과 재차 연락해 이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이 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일이 마무리 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런 사례와 같이 수상한 전화가 걸려 온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 해달라”고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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