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환도시, 전주를 상상한다

오피니언l승인2022.01.19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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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균 야호교육통합지원센터센터장

‘교육으로 삶과 지역이 전환되는 살맛나는 도시, 전주’를 상상하며 실현가능한 그림을 그려본다. 전주는 ‘전통문화의 도시’, ‘교육의 도시’임을 자타가 인정하는 도시이다. 전주시는 2017년 아동친화도시 인증 선포식을 하고 전주형 아동·청소년 정책인 ‘야호 프로젝트’에 기반하여 도시 전체를 신명나는 학습공원으로 만드는 역사가 차곡 차곡 진행 중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교육의 일각에서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다. ‘대안학교(교육)’, ‘혁신학교(교육)’라는 개혁적인 교육지형의 틈새에서 미래 대안사회를 전망하며 생태적인 교육철학으로 한 겹 더 무장하고 진일보한 교육과정을 도모하는 일군의 학교와 현장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른바 ‘교육의 생태적 전환’이란 화두를 공통으로 지향하며 교육의 형식과 내용을 재편하는 그들을 나는 ‘전환학교(교육)’라고 부른다.

‘전환학교(Transition School)’라는 용어는 ‘전환마을(Transition Town)’에서 빌려온 개념이다. 에너지 자립을 추구하고 피크오일에 대처하는 생태주의 마을이 그 과정에서 잃었던 마을의 공동체성과 관계성을 회복하며 삶의 질이 향상되었던 것처럼, 우리의 교육이 ‘적극적 의미의 생태교육,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교육, 생태적 인간(시민)을 기르는 교육’으로 변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았다. 좁게는 ‘삶의 주체적 전환을 도모하고 생태적 관계성을 회복하는 교육’을 추구하는 전환기 학교를 의미한다.

전환학교의 등장에는 기후위기와 평생학습사회로의 이행이라는 배경이 작용한다. 바야흐로 ‘마을교육과 평생교육의 시대’가 열렸다. 전국 226개 기초지방단체 중 191곳이 혁신교육지구나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10여년 전부터 일구어 온 혁신교육은 이제 교육자치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었다. 인간에 대한 새로운 학술용어인 ‘호모 헌드레드 Homo-hundred’(100세 인간)의 예상수명이 120세인 생애주기를 감안할 때, 고등학교까지의 12년의 정규학교 트랙만의 교육경험은 매우 협소해졌고, 특히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학교밖 마을에서의 배움과 평생교육이 급부상하였다.

실제 우리의 서당이나 서원, 주민들의 십시일반 기부채납으로 세워진 근대학교 등의 대안적인 교육실험도 모두 마을에서 비롯되었다.
이미 국가교육회의 등에서 지역사회 교육 거버넌스의 훌륭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는 야호교육 5대 플랜과 전주다움 교육을 토대로, 전주시 전체의 교육을 촘촘히 엮어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생애 교육이 가능하도록 전주시의 교육생태계를 활짝 꽃피우자.

모든 시민은 학습자이며, 모든 학습자는 배움의 권리를 가진다. 지역과 협력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기반으로 ‘삶과 앎이 함께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생태계 만들기’를 위한 전주시 통합교육의 비전과 로드맵을 구상해야 한다. ‘전주시 모든 곳이 아이들의 교실’이고, ‘전주시민 모두가 아이들의 교사’라는 전주교육지원청의 교육표어도 이를 대변한다. 교육과 문화의 힘을 통해 전주 시민의 삶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근본적인 교육복지정책이 교육공동체를 꿈꾸는 시민사회단체, 시교육청, 지자체가 협력하는 가운데 펼쳐지고 있거니와, 이를 추동하기에 적절한 교육모델의 하나로 전환학교를 제안한다.

전주시에서도 우선 중학교를 졸업하는 시점의 17세 전후의 청소년들이 자아와 진로를 집중 탐색하도록 첫 번째 삶의 전환기에 필요한 배움터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차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즈음의 후기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전환학교, 중년과 노년을 위한 전환학교, 엄마와 아빠를 위한 전환학교 등을 곳곳에 세워 네트워킹한다면 생태적으로 삶을 전환하고 지역을 변화시키는 전주시 학습공원의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아성찰과 진로탐색, 학교와 마을의 관계 회복, 사람과 자연의 공존, 전통과 미래의 연결을 지향하는 전주형 전환학교를 통하여,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전주사람, 전환의 시대를 살아가는 생태적 시민을 키우는 전주교육’이 실현되도록 교육전환도시 전주의 청사진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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