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전북지역에서도 역대 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24일 전북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사 수는 200명으로 집계됐다. 전주의 한 대학교 외국인 어학 연수생과 유치원, 어린이집, 육가공업체 등에서의 집단 감염에 기인한 것으로 과거 군산 미군기지 집단감염을 제외한 하루 감염자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전국적으로도 이날 하루 7513명이 신규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미크론이 국내 코로나19의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과 함께 일반의료 기관 중심 의료체제로의 빠른 전환이 당면 과제가 됐다. 위중증 환자수가 410명대로 낮아지고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20%를 밑돌며 아직은 안정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지만 최근 일주일사이 신규확진자는 두 배 이상 늘었다. 검사수가 줄어든 지난 주말과 휴일에도 7천명대의 확진자가 나올만큼 오미크론 변이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다. 설 이전 1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더욱이 정부는 전북을 비롯한 호남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확진자 증가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오미크론 우세지역의 경우 더욱 가파른 상승세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신규 확진자 폭증에 대비한 강화된 방역조치에 적극적인 국민적 동참과 협조를 당부한 것도 이미 예고는 됐었지만 악화일로도 치닫고 있는 지금을 새로운 위기로 판단해서다.

전 국민 대이동이 예고된 설 연휴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방역이 무너진다면 또다시 극심한 혼란 속에 새로운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 오미크론의 슬기로운 극복을 위해선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속한 검사를 통해 확산차단에 주력하는 한편 1차 의료기관을 활용한 역할 확대에 혼선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 재택치료, 외래진료 확대, 진단검사 세분화, 증상에 따른 환자의 선택과 집중 등 오미크론확산이 가져온 의료현장 대응의 급격한 변화에도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증상이 가볍다고 수만 명의 신규확진자 발생을 가볍게 여겨선 절대 안 된다. 오히려 긴장의 끈을 더욱 조여야 하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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