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시간 고깃집을 찾은 시민 최모씨(47·남)은 “앞으로 소주 한 병 가격이 5000~6000원 이라는 소식을 듣고 가게 메뉴판부터 찾아 봤다며, 퇴근 후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자고 동료들과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고삐풀린 물가에 주류가격 등 줄인상이 이어지며 도민들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23일부터 ‘참이슬 후레쉬’ 360㎖ 병 등 소주 제품의 출고가격을 7.9% 인상했다. 2019년 5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대폭 인상이다.

지난해 말부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을 이유로 햄버거와 치킨 등 외식업계가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린 가운데 주류 업계도 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 등의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치킨, 햄버거 등 주요 외식 품목의 브랜드별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죽, 김밥, 햄버거, 치킨, 떡볶이, 피자, 커피, 짜장면, 삼겹살, 돼지갈비, 갈비탕, 설렁탕으로 12개 주요 외식품목의 프랜차이즈별 가격과 등락률을 매주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외식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자 정부가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차원에서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합리적 선택을 돕기 위한 조치다.

이번 조사는 가맹점 수 등을 고려해 품목별 조사대상 프랜차이즈 브랜드 총 62개를 선정했고 각 브랜드별 15개 매장(수도권 10, 광역 5)을 표본으로 선정했다.

본죽은 전월대비 4.0%↑(본죽), 햄버거는 1.1~10.0%↑(맘스터치, 버거킹, 맥도날드, KFC), 치킨은 5.9~6.7%↑(굽네치킨), 떡볶이는 5.4~28.7%↑(신참떡볶이, 죠스떡볶이), 피자는 3.2~20.2%↑(피자마루, 59피자, 도미노피자, 피자알볼로), 커피는 2.9~8.2%↑(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설렁탕은 1.8%↑(한촌설렁탕) 각각 올라 외식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정보는 매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더(The) 외식' 및 농산물 유통정보(KAMIS)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백지숙기자·jsbaek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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