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구 전북도청기획조정실장

아침에 일어나 친환경적이며 푸드마일리지가 적은 로컬푸드로 식사를 하고, 100%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 새만금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출근한다. 주말이면 스마트팜에서 아이와 수확 체험을 하거나, 자율주행 수소버스를 타고 생태문명원에 들러 에코빌리지, 생태정원을 산책하면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한다. 이것은 필자가 생태문명을 설명할 떄 들려주는 ‘생태문명 시대’의 하루다. 이렇듯 생태문명은 단순한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다. 친환경과 미래기술이 함께 하는 것이며, 전 세계가 함께 노력 중인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과 연결된다.

최근 전 세계는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를 인식하고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기후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화두를 모으고 있다. 또한, ESG(지속가능경영), RE100실현(재생에너지100%), 한국판 뉴딜, 2050 탄소중립 선언 등 친환경 기술투자를 확대하고, 친환경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전북은 기후변화, 탄소중립, 디지털전환 등에 따른 미래 선제적 대안으로 ‘생태문명’ 개념과 비전을 정립했다. 지난해 3월 생태문명 비전 선포 이후 전국 시도 중 최초로 ‘삶의 방식’ 전반에 대한 전라북도생태문명 조례를 7월에 제정했다. 이후 종합계획을 마련하여 ’청정전북‘, ’그린에너지‘, ’생활인프라‘, ’도농상생?먹거리‘ 등 4대 영역에서 생태문명의 가치를 접목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도의 강점이 많은 ’청정전북‘ 부분이다. 자연의 회복력과 밀접한 부분으로 생태 숲 조성, 산림치유공간 조성, 만경강?동진강 생태계 복원 등이 있고, 14개 시군이 함께하는 생태관광지도 연결된다. 도민들은 우리 지역에 어떤 생태자원이 있는지를 찾아 나서는 ’생태문명 탐사대‘에 참여할 수 있다.

다음으로, 자연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산업을 새롭게 선도하는 ’그린에너지‘분야가 있다. 친환경스마트화가 핵심이며, 새만금 재생에너지단지, 전기차·수소차 등 모빌리티 산업이 중심이 되고 있다. 에너지 자립형 생태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중심지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세 번째로, ’생활인프라‘ 영역은 주거뿐 아니라 생활의 녹색 전환을 의미한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지능형교통체계 구축, 유비쿼터스 실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등이 그 영역이다. 관광객과 지역 주민, 환경이 공생하는 친환경적인 관광지 실행사업도 포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농상생·먹거리‘ 분야는 도시의 과밀화, 농촌의 과소화 문제를 해소하고, 도시와 농촌의 상생발전을 추구한다. 쉐어하우스, 주말농장, 치유형 농산어촌마을 조성, 농촌형 자율주행 서비스 지원 등으로 친환경 농촌의 가치를 높여 농촌의 활력을 높이고자 한다.

2017년에 개봉한 ’패신저스’라는 영화가 있다. 우주여행이 자유롭고 새로운 행성에서 삶이 가능한 미래의 이야기다. 우주선 안에서 120년간 동면해야 하는데 다른 행성에 도착하기 전인 90년을 일찍 깨어나게 된 남녀가 등장한다. 이 주인공들은 120년간 동면해서 깨어날 사람들을 위해 우주선 내부에 나무를 심어 정원을 만들어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남긴다. 경이롭기까지 했던 정원 장면은 생태문명을 선도해 나가는 전북도의 희망과 맞닿아 있었다.

필자는 생태문명이 우리 도에 주는 희망, 파랑새라 생각한다. ‘생태문명’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와 미래세대 모두를 위한 일이다.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전북 백년, 천년 먹거리 산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문명 실천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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