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 홍(대한적십자사 전라북도지사 회장) 

  지난 2월에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전쟁상황인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군인들이 희생되고, 또한 많은 민간인들이 죽거나 부상을 당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TV, SNS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여주는, 모든 것이 파괴되고 수많은 부상자가 속출하는 참혹한 장면들은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데, 화면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포탄이 떨어지고 폐허가 된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후송하거나 피난민을 위한 구호품을 배분하는 등 여러 현장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적십자 요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국제적십자운동은 눈앞의 적을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참혹한 전쟁터에서 “모든 사람은 형제다” 라고 외치며 버려진 부상자를 적군과 아군의 구별 없이 치료하면서 구호했던 ‘장 앙리 뒤낭’ 의 인도주의 활동 정신으로 시작이 되었으며, 160여년이 지난 현재 세계 194개국이 가입한 국제기구로 성장하여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인도, 공평, 중립, 독립, 자발적봉사, 단일, 보편이라는 7대 원칙에 의한 인도주의 활동을 펼치는 적십자운동은 국제인도법 제정 및 제네바협약 체결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귀감이 되었고 국제적십자운동을 창시한 ‘장 앙리 뒤낭’ 은 위대한 인도주의 활동을 전파하고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1901년 제1회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으며, 국제적십자사는 1차 세계대전 및 2차 세계대전 종료 후, 국제적십자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1963년 등 3번에 걸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평생을 아픈 환자를 진료하며 봉사했던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적십자사의 인도주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적십자는 어둠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이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라고 말하며 적십자사의 활동을 칭송하였고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각 국가가 하지 못하는 일을 UN이 하고, UN도 하지 못하는 일을 적십자가 한다” 라며 적십자사의 업적에 대해 칭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대한제국 고종황제 칙령에 의해 1905년 설립된 이래 근?현대사에서 국민의 애환과 함께 역사를 함께 해오고 있다. 긴급재난구호 책임기관으로 지정되어 각종 재난 발생 시 이재민을 위한 구호활동은 물론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위한 지원활동, 혈액의 자급자족을 위한 헌혈운동, 응급처치법 보급 및 인명구조요원 양성, 적십자병원을 통한 공공의료 활동, 청소년적십자(RCY) 활동 등 정부 인도주의사업 보조자로서 활동하며 올해로 117주년을 맞이했다.

전북적십자사도 1947년 설립되었고 현재 4,2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8,300여명의 청소년적십자(RCY) 단원 및 지도자들이 위기가정 지원, 가정집 화재피해자 지원, 범죄피해자 지원,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대상 한글학습 지원, 지속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 결연활동, 여성아동?청소년 대상 위생?보건용품 무료지원, 안전지식보급 활동 등 인도주의 실천과 보급을 위해 온 정성을 쏟고 있으며,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재난 상황에서 자가격리자, 및 의료진을 위한 비상식량세트지원, 방역물품지원, 마스크지원 등에 앞장서고 있다.

 「인류가 있는 곳에 고난이 있고 고난이 있는 곳에 적십자가 있다.」라는 슬로건처럼 고난은 언제 어디서나 있게 마련이지만, 이렇게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사람이 나타나면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서 고통 받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적십자사는 수행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적십자의 숭고한 인도주의 이념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할 것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적십자 활동에 대한 더 깊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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