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바야흐로 가정의 달, 5월이다. 5월은 유독 기념일이 많은 달이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5월 8일 ‘어버이날’, 5월 15일 ‘스승의 날’이 있다. 
또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올해는 5월 16일로, 성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한 기념일이다.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가자는 취지의 ‘부부의 날’도 5월에 있다. 
5월 21일이 부부의 날인데,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처럼 5월은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감사와 존경,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달이다. 
기념일이 다가오면 특별한 마음과 함께 정성을 담은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막상 선물을 준비할 때 어떤 것을 고를지 고민이 생긴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으면서 정성이 담긴 선물로 무엇이 좋을까?’ 만약 이런 고민이 있다면 이번 5월 기념일에는 우리 농산물로 선물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달콤새콤한 과일 선물은 회사일로, 집안일로, 공부로 지친 일상의 피로를 풀어주고 활력을 불어넣는 청량제가 될 것이다. 
특히 비타민이 풍부한 토마토, 항산화 물질이 많은 참외와 수박,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사과와 배 등은 몸의 건강을 챙기는 데 그만이다. 
코로나 시대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인삼 선물도 좋다. 인삼의 ‘사포닌’ 성분은 면역계 촉진 및 염증 억제 등에 효과가 있다. 
인삼 특유의 향과 쓴맛 때문에 먹기가 꺼려진다면 꿀에 절여서 먹으면 좋다. 또 인삼을 꿀과 우유와 함께 갈아 마시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농산물 선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고기 선물이다. 시장이나 마트의 정육 코너에 가면 안심·등심·삼겹살·목살 등 부위별로, 구이용·불고기용·찜용 등 용도별로 다양하게 포장된 고기 선물 세트를 만날 수 있다.
수제 강정, 짜 먹는 양갱, 떠먹는 고구마, 산나물 비빔밥 등 우리 농산물로 만든 다양한 간식이나 간편식은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나 젊은이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이러한 선물을 전할 때 꽃과 함께한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카네이션이나 장미, 튤립, 호접란 등 한 송이도 좋고 한 다발도 좋다. 
아름다운 꽃의 그윽한 향기에 받는 사람의 마음이 한층 더 행복해질 것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주는 우리 농산물 선물은 감사와 존경,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고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우리 농업·농촌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위축된 소비 심리 때문에 농산물 판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가들이 많다. 
화훼농가는 입학식, 졸업식, 각종 행사 등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꽃 소비가 크게 줄어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 농산물 선물은 어려움에 처한 농업인에게 큰 힘을 보태주는 ‘착한소비’가 될 것이다.
5월 가정의 달, 각종 기념일 다가온다. 농업인의 땀과 정성이 듬뿍 담긴 우리 농산물 선물과 함께 뜻깊은 기념일을 맞이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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