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100주년을 맞았다. 최근에는 거리두기 해제 등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이지만, 실제 어린이들에게 일상 복귀는 갈 길이 멀다. 
마스크 착용 등으로 인해 언어 발달이 늦어지거나, 비대면 수업 확대의 여파로 최근 대면 등교 시 교우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이러한 어린이들의 일상복귀의 어려움에 대해 들여다봤다.

#1. 전주에 사는 A씨(40대)는 최근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탓에 고민이 많다. 코로나 감염 등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등 등교일이 들쭉날쭉했는데, 그 탓에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등교를 거부하는 모습까지 보여서다.
A씨는 “울며불며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는 아이를 설득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며 “걱정이 커서 상담까지 알아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우울증 및 스트레스 진료 현황 자료를 보면 소아·청소년의 경우 지난해 진료 횟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 2020년 상반기 262건에서 지난해 상반기 347건으로 85건(32.4%)이 증가했다. 9세 이하 아동의 경우에는 2020년 상반기 883건에서 2021년 상반기 1395건으로 512건(58.0%)이 늘어났다.
실제 전북교육청 전주교육지원청 덕진 Wee센터에도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시행됐던 온라인 수업이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등교를 거부해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어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고 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덕진 Wee센터 관계자는 “특히 초등학생들의 경우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며 “맞벌이 등 각 가정의 사정이 있을 수 있으나,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철현 과장은 “코로나19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이 줄어들다 보니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고있다”며 “아이들의 경우 감정 표현이 서툴러 성인과 다른 형태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상태를 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만약 평소와 다른 조짐이 보인다면 가까운 의사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하미수·misu7765@ 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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