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식중독 지수'가 연일 ‘위험’ 단계를 나타내는 가운데 최근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학교 2곳에서 급식을 먹은 63명의 학생이 설사와 구토 등 집단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다.

신고를 받은 보건당국은 이들의 가검물을 채취하고 현재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여름 장마철 고온다습한 환경과 외식이 늘어남에 따라 집단뿐만 아니라 소규모 식중독 의심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최근 구토와 설사 등으로 내과를 찾았다는 A씨(30대)는 “가족들과 외식을 했는데 딸과 저 둘이 음식을 먹고 밤새 구토와 설사를 했다”면서 “첫날, 둘째날은 열까지 나 회사도 못갈 정도로 아팠고 치료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속이 안 좋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와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확산세도 심상찮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 208개 표본감시기관에서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142명,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103명으로 주별 신고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유아 환자가 눈에 띄게 많다. 노로바이러스 환자 가운데 0∼6세 비율은 84.5%며, 장내 아데노바이러스는 0~6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76.7%에 달했다.

전주의 한 내과 병원장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음식 재료는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충분히 익혀 먹는 등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복통, 설사 등 의심증상이 보이면 곧바로 병원에 방문해야 하며 단체 생활을 하는 환자라면 등원이나 등교를 자제하고 집에서도 다른 가족원과 공간을 구분해 생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하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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