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시간당 100㎜에 육박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비 피해는 군산지역에 집중됐다. 도로·주택이 물에 잠기고, 도로와 농경지는 경계를 알 수 없을 정로도 물바다로 변했다.
이번 비는 12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북지역 최고 248㎜ ‘물폭탄’
이번 늦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도내 일부지역에는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11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전북지역에는 군산산단 256.5㎜, 함라(익산) 183.5㎜, 심포(김제) 156.5㎜, 완주 121.5㎜, 전주 114.1㎜, 진안 주천 109.0㎜, 새만금(부안) 100.5㎜, 무주 80.0㎜ 등 전북 북부·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군산지역의 경우 시간당 최대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전북지역에 내려졌던 호의주의보는 고창·정읍을 제외하고 6시를 기해 대부분 해제됐다.
정체전선에 의해 발달한 비구름대가 점차 남하하고 있고, 서해상에서 계속해서 비구름대가 유입되고 있어 12일 오전까지 20~70㎜ 내외의 비가 계속되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지청은 내다봤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로 많은 비가 내리면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며, 침수가능 지역에 접근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산지역 피해 커
군산지역에는 산업단지를 비롯해 시간당 최대 50~100㎜의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11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께 군산시 선양동 한 주택 천장이 무너졌다.
다행히 집안에 있던 노인 1명이 무사히 구조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각 군산시 산북동 한 정미소가 침수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관계자들이 배수 등 안전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군산시 개정동에서는 맨홀 뚜껑이 열려 소방당국에 의해 안전조치됐으며, 군산시 미룡동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또 군산 신풍동 문화시장 일대와 인근 주택가, 나운동에 위치한 연립주택 등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군산지역에 접수된 피해 접수건수는 총 99건으로, 도로 침수가 50건, 주택·상가 침수 29건, 농경지 피해 4건, 축대 유실·차량 침수 각 1건, 기타 피해 14건 등으로 집계됐다.
▲전북지역 도로와 국립공원 등 통제·관련 신고도 잇따라
이외 지역에서도 관련 피해 접수가 이어지면서 경찰·소방이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비와 관련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북소방은 총 84건의 신고를 접수받아 배수 지원 69건, 안전조치 13건, 인명구조 2건 등을 시행했다.
전북 경찰에도 이날 오후 2시 기준 침수피해 40건·교통불편 17건·안전조치 9건 등 총 66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전북지역에서는 도로침수 58건, 상가·주택침수 31건, 차량 침수 1건, 농경치 침수 5건, 축대 유실 1건, 기타 침수 14건 등 피해가 속출했다.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익산 춘포면에 위치한 다리 2곳과 도내 국립공원 133개 탐방로 중 58개 노선, 말도와 왕등도 등 2개 노선이 통제됐으며, 이번 비로 제주발 군산행 1개 노선이 결항되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는 “집중호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주변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재난 유형별 행동요령을 사전에 숙지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