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작가
김영진 작가

호스피스에는 죽음이 가까운 환자들이 입원한다.

환자가 죽음의 두려움과 고통에서 벗어나 위안과 안락을 얻도록 도와주고 보살펴 주는 역할을 하며, 다가올 ‘엔딩’을 잘 준비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호스피스에서 요양보호사로 활동한 김영진 작가는 환자들 곁을 지키며 보아온 것들을 모아 수필집 ‘아름다운 엔딩(신아출판사)’을 출간했다.

39년 동안 교편을 잡은 그는 정년퇴임을 하고 3~4년간 선교사로 활동하다 호스피스에서 근무하게 됐다.

김 작가는 “호스피스는 말기암이나 퇴행성 질병으로 잔존 생명이 6개월 이내인 환자가 마지막 소중한 시간들을 고통이 없이 안락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이라며 “5년간 일하는 동안 한 해에 300여 명씩 총 1300명의 환자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의 일상생활에서 체위변경, 대소변 기저귀처리까지 도우며 곁에 앉아 손을 잡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환자들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돌봄의 대상이라고 강조한다. 병원에 있는 동안은 물론 돌아가신 뒤 사후 가족 돌봄까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책에는 호스피스의 기본정신부터 완화의료, 환자의 하루, 통증관리, 가족 돌봄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호스피스의 교과서인 셈이다.

그는 “그간 저와 만난 귀하고 소중하신 분들을 잊지 못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오히려 섬김을 통해 저희를 위로 받게 해주시고, 사랑을 통하여 사랑받게 하여 주시고, 용서를 통하여 용서받게 하여 주신 고귀한 뜻을 마음속에 간직한다”며 “원치 않은 질병으로 아픔과 고통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의연하게 자신의 몫을 감당하시던 여러 어르신이 이제 소망의 하늘나라에서, 빛이 있는 밝은 곳에서 편안히 잠드시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김영진 작가는 전북 익산에서 출생해 전북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 석사, 박사를 졸업했다. 전주 상산고등학고에서 국어, 문학교사로 정년 퇴임했다.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시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석정문학회, 미당문학회 회원이며 시집으로 ‘주님 찾기’와 ‘내 마음의 수채화’, ‘타지마할의 눈물’ 등이 있다. 2011년 목포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대한민국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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