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이 민선 8기 출범 이후 ‘초격차 경쟁력’을 발휘해 각 분야에서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웅치전적지의 국가 사적화 승격을 이끌어내더니 대한민국 도시대상 수상과 산림문화복합센터 유치 등 3개 분야에서 잇따라 성과를 냈다. 일각에서는 완주군이 저간의 실력을 토대로 잇따라 장타(長打)를 날리며 잭팟을 터뜨린 것이란 고평가가 나왔다. 완주군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100년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식의 새 목표를 잡고 심호흡을 쉬고 있다. 올 연말에 사업비 6,200억 원 이상의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야심에 찬 완주군이 또 다른 홈런을 날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육상의 한산대첩’ 인정

웅치전적지의 국가사적 승격에는 정치권과 전북도의 여러 지원이 주효했지만 완주군의 역할론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적잖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12일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를 열어 웅치전적지의 국가사적 지정 신청을 최종 가결했다. 그동안 웅치전적지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노력은 이어졌지만 본격적으로 불을 댕긴 것은 민선 8기 유희태 군정이라는 평이다. 완주군은 ‘호국완주의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웅치 전적지의 국가사적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군정 현안의 1순위에 배치했다.

완주군은 곧바로 “임진왜란 당시 해상에 한산대첩이 있었다면 육상엔 웅치전투가 있었다”는 명료한 말로 정치권과 전북도 등 각계에 강하게 호소했다. 완주군은 올 7월 말에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 웅치전투가 비중 있게 다뤄지자 전 군민적 결속을 강화하고 대대적인 분위기 확산에 나섰다. 때맞춰 올해 8월 5일에 ‘제430주년 웅치전투 기념식’이 개최됐고, 완주군은 전국적인 관심을 촉구하며 국가사적화의 불을 댕겼다. 이 과정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지역구 국회의원인 안호영 의원(완주·진무장)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간사인 김윤덕 의원(전주갑)의 협력과 협치를 이끌어내 국가 사적화의 오랜 숙원을 해소하게 됐다.

□ ‘군민행복 담는 도시’ 대상

도시는 주민의 삶을 담아내는 거대한 물그릇이다.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를 기치로 내선 민선 8기 유희태 군정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주거의 질 향상과 생활권별 공원과 체육시설 확보를 위한 노력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달 18일 국토교통부 주최의 ‘2022년 대한민국 도시대상’ 선정에서 ‘도시환경 분야’의 장관상을 수상, 국내 군 지역 중에서 유일하게 수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완주군은 도시사회와 도시경제, 도시환경, 지원체계 등 부문별 평가에서 도시환경 분야의 중소도시 전국 1위로 등극했다.

‘도시대상’은 말 그대로 ‘도시’의 경쟁력을 겨루는 상인 까닭에 군(君)은 시(市) 단위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 완주군이 수도권과 지방의 쟁쟁한 도시와의 경쟁에서 군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최상위권에 포함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높은 평가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완주군은 지난 2019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0년, 2021년에 이어 올해도 장관상을 거머쥐는 등 군 단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4년 연속 수상의 대업(大業)을 달성하게 됐다. 완주군은 소득과 삶의 질 높은 미래행복도시 구현에 적극 나선 결과 전국적으로도 살기 좋은 도시로 인정받게 됐다는 후문이다.

□ 동부권 산림중심지 우뚝

완주군이 산림청 공모에 응모해 ‘산림복합문화센터’를 유치한 것은 전북 동부산악권 임산물의 수집과 가공, 유통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완주군은 산림청이 추진해온 ‘2023년 산림조합 특화사업 공모’에 응모한 결과 지난달 하순에 ‘SJ산림문화복합센터 조성사업’이 선정돼 국비 13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완주군은 전국에서 4개 지자체가 응모한 이번 평가에서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지역·조합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 소득향상 기여도, 사업의 독창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완주군은 특히 동부 산악권 4곳의 교통 요충지라는 지리적 강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젊은 소비층과 로컬푸드 1번지라는 점을 부각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전언이다. 완주군은 이에 따라 국·도비와 군비, 사업주체인 완주군산림조합의 자비를 포함한 총 3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연면적 1,250㎡에 지상 3층인 산림문화복합센터를 용진읍 운곡리 행정복합타운에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산림문화복합센터가 조성되면 수확과 채집물 중심의 전통적인 임산물 유통방식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 융·복합 판매 방식의 유통망 다각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또 완주군이 간편 가공식품 중심의 유통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전북 동부산악권의 임산물 수집과 가공, 유통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니 박스> 유희태 군수 “이제는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에 올인”

유희태 완주군수는 올 11월을 ‘중요한 한 달’로 생각하고 있다. 내년도 국가예산의 정부안 확정을 앞두고 국회 심의가 본격화하는 까닭이다. 최근에는 국회 우원식 예결위원장을 비롯한 예결위원과 상임위 위원들을 잇따라 찾아 현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유 군수는 특히 올 연말에 국토부가 선정할 국가산단 후보지 발표에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이 포함될 수 있도록 군정의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

유 군수는 “완주는 세계 최초의 수소트럭 상용화와 국내 유일의 수소버스 생산 지역”이라며 “수소산업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어 수소특화 국가산단을 조성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완주는 수소산업의 중심인 연료전지와 수소추출기, 수전해 설비의 시험평가를 할 수 있는 ‘연료전지 원스톱 인증체계’도 갖추고 있다”며 “수소기업 집적화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소특화 국가산단 유치에 올인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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