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철 명창
윤진철 명창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윤진철 명창이 오는 23일 오후 7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극장에서 전수생들과 함께 두 번째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윤진철 명창은 김홍남 선생, 김소희 보유자, 정권진 보유자에게 적벽가·심청가·수궁가·심청가 등을 배웠다. 특히 보성소리 적벽가를 올곧게 계승해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윤진철 명창이 사사한 정권진제 적벽가는 삼고초려 부분이 박봉술제 보다는 다소 축소돼 있지만, 그에 비해 공명이 오나라 들어가서 활약하는 대목이 다채롭게 전개된다.

박봉술 바디에서는 볼 수 없는 화살 십만 개 얻는 장면을 통해 제갈공명의 활약상이 상대적으로 강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윤진철 명창
윤진철 명창

정권진제 적벽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대목은 진양으로 ‘동남풍 비는 대목’을 짜놓은 것과 자진모리 ‘조자룡 활 쏘는 데’에서 중간에 잠깐 중중모리 ‘작일 일모시’ 대목을 삽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길게 짜인 자진모리 활 쏘는 대목에서 중간에 잠깐 중중모리를 삽입하는 것은 옛날 적벽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구성이다.

이번 공개행사에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주제로, 윤진철 명창을 비롯해 윤종호, 방수미, 최윤석, 한금채, 김소진, 이이화, 김송지, 윤영진, 정윤형 전수생과 조용수 고수가 무대에 오른다.

윤진철 명창이 초앞에서 군사설움(고당상) 대목까지 소리를 하고, 전수생들이 군사설움(자식생각)부터 적벽화전 대목까지 뒤를 잇는다. 마지막에는 윤진철 명창과 전수생들이 함께 새타령을 부르며 마무리한다.

국립민속국악원 지도단원이자 전주 국악방송 ‘온고을 상사디야’의 MC를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하는 방수미를 비롯해 전국에서 활동 중인 9명의 전수생이 펼쳐내는 보성소리 적벽가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공연은 무료관람이며, 예약 문의는 전화(010-3120-9667)로 하면 된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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