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 이하 도립국악원)이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제30권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 김영자(B&P)’편을 발간했다.

이는 김정태 학예연구사가 김영자 보유자와 총 8회에 걸쳐 구술대담 조사를 실시해 김영자 선생의 구술을 채록하고 연구한 것이다.

제1장 학습내력, 스승 이야기, 제2장 국립창극단 재직시절의 회고, 제3장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시절, 제4장 판소리 담론, 제5장 창극의 이런저런 이야기, 제6장 인생의 뒤안길에서로 구성됐으며, 부록으로 구술자가 걸어온 길의 연보가 실렸다.

김영자 선생은 성우향(1934~2014) 선생에게 ‘보성소리’라 불리는 김세종제 춘향가와 정응민제 심청가를 올곧게 학습 받아 1985년 제1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에서 장원을 차지하여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유성준제 수궁가를 원형에 가깝게 전승한 정광수 선생의 수궁가를 제(制)대로 내려받아 199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로 지정되어 전승하는 막중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2001년 남편인 김일구 선생과 함께 40여 년의 서울 생활을 접고 전주 풍남동 한옥마을에 온고을소리청을 열고 후진 양성과 함께 판소리 대중화에 힘을 쏟아오고 있다. 2020년에는 정응민제 심청가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또, 김영자 선생은 2004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7년 동안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에 재임하면서 전라북도 판소리 발전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대담과정에서도 도립국악원 창극단의 발전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창극을 할 때 단내에서 역할 오디션을 시행하고, 그 역할의 수당을 줘야 예술단의 발전이 온다고 보았다.

“일단은 북(장구), 가야금, 거문고, 대금, 아쟁을 먼저 뽑아야 해. 창극에서 웅장하게 갈 때는 관현악 반주로 가는 거야. 그리고 창극단에는 남자 고수 한 사람이 있어야 해. 그러면 작품 연습할 때 북도 쳐주고 하면 훨씬 연습능률이 오르지”라며 수성 파트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요즘 판소리를 학습하는 제자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도립국악원 관계자는 “전통사회에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은 중요하게 여겼지만, 예술인의 사회적 지위는 낮아 전통예인들의 삶과 예술세계는 기록되지 못했다”며 “전통예인들이 살아온 삶의 발자취를 더듬어 봄으로써 전통예인들이 지닌 예술의 편린들을 살펴보고 전북 국악발전의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김영자 편은 도립국악원 홈페이지(kukakwon.jb.go.kr)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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