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간 쉼없이 달려온 김동원 전북대호가 오는 27일 닻을 내린다.

김동원 총장은 제18대 총장에 공식 취임하면서 ‘알찬대학, 따뜻한 동행’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다.

이를 토대로 대학 운영 전반의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하고 개선해 내실을 다지고,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지역과 따뜻하게 동행하겠다고 천명했다. 

김 총장이 이끈 전북대호의 지난 4년은 약학대학 유치, 거점 국립대 최고 수준 국가 예산 확보, 캠퍼스 혁신파크 선정 등 굵직한 성과를 내며 혁신의 시간을 만들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총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교육자로 되돌아가는 김동원 총장을 만났다.

-지난 4년 대학을 이끌어 온 소회는.

▲지나온 4년을 자평하자면 ‘혁신의 시간’이었다. 알찬대학을 만들기 위해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인프라 구축 등에 힘을 쏟았다. 

지역사회 기여와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전북대가 꼭 해야 할 일들을 해왔다.

코로나 19라는 복병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헤쳐 나올 수 있었다. 온 힘을 모아준 대학 구성원들과 성원을 보내주신 지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억에 남는 성과를 꼽는다면.

▲30년 숙원 사업이던 약학대학을 유치한 일이나 거점 국립대 최고 수준의 국가 예산을 확보한 일 등 모두 소중한 결실이었다. 

또한 재임기간 동안 한국표준협회가 평가한 재학생들 대학 만족도에서 4년 연속 거점 국립대 1위를 기록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런 재학생들의 평가는 전북대의 교육 서비스가 타 대학에 비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학생들 만족도가 가장 높은 대학,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어디 있겠나.

-대학운영, 어떤 점에 역점을 두었나.

▲큰사람을 키우는 교육시스템 구축과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 마련에 방점을 뒀다. 

이를 토대로 대학이 지역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지-학 협력’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했다.  

대학의 존재 이유가 교육과 연구를 통해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국가거점국립대학들과 연계한 학사교류 활성화를 통해 유례없는 대학 위기를 ‘공유’와 ‘연대’를 통해 해결하려는 기반을 닦았다.

-혁신의 시간을 만들어 왔다는 대외 평가다. 교육분야의 어떤 혁신이 있었나.

▲교차 교양교육, 융합·연계 전공 개설, 사회수요 맞춤형 교과목 도입 등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하고, 국가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신산업 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공간정보AI와 미래자동차공학 연계전공을 신설했다.

또 첨단 분야 중심의 인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학점단위 단기 집중 역량 개발 교육과정인 ‘마이크로디그리’를 도입한 데 이어 학과별 세부 전공트랙도 마련했다.

대학원 진학 과정, 산업체 맞춤형 과정, 취업 실무형 교육 과정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학생에 대한 취업 및 진로 상담을 위해 전공진로설계 교과목을 공통 개설하고, 교수가 학생 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었다.

-평소 연구중심대학 도약을 강조해왔다. 주요 정책과 대형 국가 연구과제 수주 실적은.

▲생애주기별 연구경쟁력 제고사업 등 우수 연구자에 대한 집중 지원책을 마련했다. 

신임교수부터 정년 후 연구자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또 우수연구소 도약지원사업을 통해 대학 내 15개 연구소를 선발, 학술지 발간과 학술대회 및 심포지엄 개최 등을 지원해 왔다.

여기에 대형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수주할 수 있도록 국책사업유치추진실을 만들었다. 

이런 노력으로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를 비롯해 180억 규모 정읍캠퍼스 내 제약산업 미래인력양성센터 구축사업, 150억 규모의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사업 및 BK21+ 등 대형 연구 과제를 잇달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연구비 수주액 전국 11위, 연구과제수 9위, 교수 1인당 연구비 거점국립대 1위 등 연구 중심대학의 면모를 곤고히 하고 있다.

-‘캠퍼스 혁신파크’와 ‘산학융합플라자’ 사업이 기대된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캠퍼스 혁신파크’는 대학과 지역의 미래를 담보할 것으로 자신한다. 

캠퍼스를 21세기 성장동력인 ICT·BT·CT 등이 집적한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변모시키기 위한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1,110억 원을 들여 구정문과 실내체육관 일대의 유휴부지 3만 6580㎡에 미래형 첨단산업단지 ‘캠퍼스 혁신파크’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이 사업에는 네이버(헬스부문)·KT·하림·IMI 등 180여개 기업이 참여하며, 현재 1단계 산학연 혁신허브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6년 준공 목표로 총 510억 원이 투입된다.

이 곳에는 기업 입주공간과 연구소, 기업종합지원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단계 사업 완료 시 전주시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연계해 미래 산업 육성은 물론 지역발전 동력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학융합플라자’ 신축도 지역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다.

1만 1462㎡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들어서는 ‘산학융합플라자’에는 총 27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노, 탄소, 바이오 분야를 이끌 50여개 혁신셀과 디자인스튜디오, 머신숍, 산학협력 공용실험실습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구인력과 기업, 행정기관이 지역발전을 위해 한 곳에 모이는 만큼 지역발전을 위한 시너지가 되고, 세계 수준의 월드클래스 기업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유니콘 기업 육성에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지난 4년간 고생이 너무 많으셨다. 이임 후 계획은.

▲전북대의 혁신과 발전이라는 한 길만 보고 달려왔다. 평생 이렇게 치열하고 또 치열하게 살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임 후엔 그동안 소홀했던 제자들 및 가족들과 의미 있는 시간도 보내고, 취미 생활도 하면서 마음의 여유도 찾으려 한다. 

아직 정년이 남아 있는데, 총장에서 다시 교육자라는 본분으로 돌아가 우리 학생들과 남은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 /경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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