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민심이 극한 정쟁을 벌이는 여야 정치권과 윤석열 정부의 불안한 국정 운영 등에 차갑게 식고 있다.

특히 치솟는 금리와 물가 탓에 명절 분위기마저 급냉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정활동 등을 통한 민심 끌어안기에 여념이 없다.

이번 설은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맞은 첫 연휴로 귀성객들 방문이 늘었다.

설 연휴 일 평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지난해 대비 2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전북권은 약 36만대로 지난해 대비 30%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 처럼 고향을 방문한 출향민들의 발걸음이 늘어났지만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따뜻하지 않았다.

설 밥상 민심은 전북특별자치도와 4월 5일 치러질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선거구 획정에 따른 지역구 변화와 후보들을 입에 올리며 관심을 보였지만 현실 속 퍽퍽한 삶을 대변해 주진 못했다.

지역 경제 침체 상황이 점점 먹구름을 끼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4/4분기 전북 경기는 전 분기 대비 생산과 소비 모두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전북지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 총 5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다.

지역 내 수요 동향을 보면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및 이태원 국가애도 기간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전북본부는 분석했다.

귀성객 김 모(서울 자영업, 50대)씨는 “전북에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어서 전북특별자치도 법안 통과 등 여러 가지 일들을 관심있게 보고 있지만 이런 변화들이 우리 생활을 바꿔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겠나”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치권은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이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전북 방문을 예약했으며 국민의힘은 도당 차원에서 소통 강화에 한창이다.

국민의힘 정운천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도당 주요 당직자 약 30여 명은 20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귀성객들에게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으로서 올해 전북 발전에 힘써 도민 여러분들과 함께 근심을 덜고 활짝 웃을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 위원장은 전주을 재선거에 공식 출마선언을 하며 국민의힘 서진전략의 핵심 교두보로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북 전주병)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설 연휴기간 동안 지역경제 활기를 위해 ‘설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등 지역민과 눈 맞추기에 나섰다.

장보기 행사에는 전주시병 지역위원회 시도의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모래내 시장 구석구석을 돌며 과일 등의 물품을 직접 구입하며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함께 덕담을 나눴다.

일부 의원은 의정활동과 의정보고회를 통해 지역민 눈도장에 나섰다.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은 정부의 어촌신활력증진사업 공모에 부안과 군산 등 5곳이 선정됐다며 홍보에 나섰다.

어촌 자립 기반 마련 등이 목적인 이번 사업에 예산 450억 원이 투입된다.

선정된 곳은 부안군 송포권역과 궁항권역 2곳, 군산시 무녀도권역, 선유도권역, 관리도항 3곳이다.

전주을에 터를 잡은 양경숙 의원(비례)은 의정보고서로 지역민에게 한층 다가서고 있다.

양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조세소위,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등 상임위원회 활동, 더불어민주당 원대부대표 등 원내지도부 활동, 입법활동, 전북도 주요 숙원사업 등 넓은 의정활동 내용을 담아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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