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오후 12시40분께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을 이용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했다. 우리 정상의 국빈 방문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며,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 이후 11월 만에 답방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30일까지 5박7일 간의 방미 기간에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친교 시간을 갖고, 이어 양자 회담, 국빈 만찬 등을 함께하며 한미동맹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오는 26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과 다음날인 27일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이 주목된다.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북핵 미사일 대응을 위한 대북 확장억제 강화와 경제 안보 협력 방안 등이 의제로 다뤄진다. 북한이 한국을 핵 공격할 시에 미국이 핵으로 보복 대응하는 내용을 명문화하는 것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방미 직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와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을 하면서 외교적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대만해협 문제 등 현안 공조도 언급될 지 관심이다.  

미 인플레 감축법, IRA와 반도체법으로 인한 한국 기업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도출하는 것도 이번 회담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서는 '가치동맹'을 강조하며 한미동맹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북한인권과 중국·러시아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담길길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은 방미에 앞서 영어 연설을 준비했다. 

경제외교 일정으로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방미에 동행한 122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첨단기술 분야 협력과 한미 우주협력 등 기술동맹 강화를 위한 경제협력 성과가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하버드대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정책 연설도 예정돼 있으며, 보훈 일정으로  6·25 전쟁 때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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