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를 맞아 시련을 극복하고,  꿈과 열정으로 기적을 만드는 출전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오스트레일리아 선수로 참가한 로스크 멕도넬이다. 1958년생으로 올해 66세인 그는 13일 익산공설운동장에서 육상 트랙종목에 출전했다.

지난 2020년 자신의 MTB를 타고 출근하던 중 지나가던 트레일러에서 통나무가 떨어져 그를 덮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그는 전신에 중상을 입었고 온몸의 신경이 손상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팔과 다리에는 신경 손상이 남아있는 그는 스스로 뛰고 훈련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생활체육은 그에게 있어 인생의 반려자와 같았다. 거의 38년 동안 운동선수로서 다양한 대회와 챔피언십에 참가해왔으며, 2018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의 육상 종목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할 만큼 뛰어난 선수였다.

이번 대회에 대한 그의 의지는 대단하다. 경기장을 사전에 둘러보고자 일정보다 앞서 전북을 찾았고, 자신의 생일(5월 10일) 마저 여기 익산에서 보냈다. 

“몸 상태 때문에 페낭 대회에서 만큼의 성과가 나올지도 의문이지만, 자신이 살아 있는 한 스포츠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는 그가 이번 전북대회에서 어떤 기적을 만들 것인지 궁금하다.

암을 극복하고, 태권도 종주국에서 기량을 뽐낼 자마니(58)씨도 눈에 띈다. 그는 미국 USA 마스터스 팀의 태권도 선수이자 사범이다. 

그는 30년 넘게 태권도 대회에 참가해 왔으며, 201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유러피언 마스터스대회에서는 (+87kg)경쟁 부문에서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2020 US오픈 태권도 챔피언쉽’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미국 국가대표팀에 소속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그에게 ‘암 선고’라는 위기가 찾아왔다. 

암 선고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암 치료에 전념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2017년 세계 국기원대회에서 금매달을 땄을 때 정말 자랑스러웠다”며 “태권도 사범으로서 태권도의 본국인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태권도 대회에 출전하게 되어 무척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장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