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정도서관 내부.
연화정도서관 내부.

"책을 읽지 않는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책의 도시'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출판문화의 도시' 전주시가 지속가능한 책문화산업으로 전주의 미래를 준비한다. 이를 위해 전주시 책문화산업의 미래를 전주지역의 수많은 서포에서 책을 만들고 팔았던 융성한 출판문화에서 찾는다. 시는 책 읽는 시민, 책 파는 서점, 책 쓰는 작가, 책 만드는 출판사에 대한 지원 정책 등을 마련해 추진한다. 전주시가 이제 도서관을 넘어, 서점과 출판을 향한 색다른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전국의 독립출판작가들 전주로··· '전주책쾌'

조선시대 출판산업을 이끈 '완판본'의 도시 전주. 

전주는 역사적으로 출판문화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책의 도시다. 조선의 3대 도시로 완판본을 통한 출판산업이 융성했고 옛 서점 서포 또한 곳곳에 많고 유명했다.

이러한 정통성과 정체성을 계승하는 '책의 도시' 전주의 명성을 '전주책쾌'로 새롭게 계승할 계획이다. 

특히 도서관 여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 전국 젊은 독립출판인을 한자리에 모으는 북페어를 전주에서 여는 것은 의미가 크다.

'책쾌'란 사전적으로 예부터 우리나라에서 고유하게 부르던 책 중개상을 말한다. 사전적 이상의 의미로 독립출판인, 비평가, 독립서점이자 이동식 서점인, 창작자의 면모를 가진 책을 사고파는 '거간꾼'을 말한다.

옷소매와 품속에 책을 넣고 전국 각지를 뛰어다니는 사람. 누구보다 독립적인 존재이자 독자적인 길을 내는 사람. 내세울 것 없어 빛 받을 일도 없었던 그러나 엄연히 살아 숨 쉬는 책의 역사 귀퉁이에 있었던 '책쾌'를 전주 완판본의 역사와 연계해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전주형 독립출판 북페어'로 브랜딩 한다. 

이렇게 탄생한 '전주형 독립출판 북페어'인 '2023 전주책쾌'가 전국의 MZ세대를 비롯한 70팀 내외의 독립출판 창작인들과 함께 덕진공원 내 연화정도서관에서 연꽃 꽃망울이 올라오는 7월 1일∼2일 이틀 동안 개최될 예정이다.

'2023 전주책쾌'는 자신만의 독특한 독립출판물 신작을 선보이고 판매함으로써 제작자와 창작물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작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문화교류 및 출판물 유통 플랫폼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독립출판 편집장 및 독립서점 대표, 책쾌 관련 강연도 들을 수 있으며 다양한 체험 및 이벤트도 마련된다.

전주는 이제 전국의 젊은이들과 책을 읽고, 쓰고, 판매하는 진정한 독립출판문화산업 도시를 꿈꾸고 시민들과 그 가치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연화정도서관 전경.
연화정도서관 전경.

▲대표들이 들려주는 '전주 서점학교'·'전주 출판학교'

도서관을 든든하게 채우며 새로운 세상으로 독자들을 이끄는 책, 그 뒤에는 사람들을 다양한 책의 세계로 연결시켜 주고, 그런 책을 탄생시켜주는 서점과 출판이 자리 잡고 있다. 항상 전주 시민들 곁에서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책 읽는 도시를 꾸려나가고 있는 전주 도서관에서 이제는 시민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는 책! 그런 책을 판매하는 서점과 책을 만드는 출판을 위해 올해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바로 전주 서점 학교와 출판 학교이다.

전주 서점 학교는 '서점 맛보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올해 첫 번째 발걸음을 시작한다. 서점을 꿈꾸거나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점인 등을 대상으로 전국 각 지역에서 특색 있는 서점을 운영하는 서점 대표들의 운영방식과 공간 구성, 북큐레이션 등 서점 운영 노하우를 총 5차시에 걸쳐 들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더불어 서점 창업과 관련된 사례와 도서 납품 및 서점 창업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들에 대한 서점 경영 실제를 사례 중심으로 들려준다.

오는 24일에는 3대에 걸쳐 서점을 운영 중인 강원도 속초시 '동아서점'의 김영건 대표가, 31일에는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서 영화책방이라는 특별한 테마로 운영 중인 '관객의 취향' 박소예 대표가 큐레이션 노하우를 전해준다.

이어 6월 7일에는 작가의 생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블라인드 데이트 북 전문 서점인 경기도 광명시에 소재한 '읽을 마음' 이한별 대표를 만난다. 6월 14일에는 뚝심 있게 전주를 지키며 여러 가지 프로그램 및 다양한 큐레이션으로 지역과 상생하고 있는 '호남문고'의 최홍석 대표, 6월 21일에는 뼈를 때리는 현실적인 매운맛 서점 운영 이야기를 들려줄 부산광역시 '주책공사'의 이성갑 대표를 만날 수 있다.

또 1인 출판 및 독립출판이 대세가 되어가는 요즘 출판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예비 출판인들을 위해 출판 기획부터 편집, 인쇄, 마케팅 등 출판 전반을 아우르는 교육 내용으로 채운 '전주 출판 학교'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을 비롯한 전국 출판 전문가를 모시고 7월 10일부터 8번에 걸쳐 운영될 예정이다.

▲독서계·문화계·출판계·독서계가 어우러지는 대표 책 축제 '전주독서대전'

전주를 대표하는 독서문화축제인 '2023 전주독서대전'이 올가을 한층 깊고 풍성해진 프로그램들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2023 전주독서대전은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전주한벽문화관과 완판본문화관 일원에서 강연, 공연, 체험, 북마켓 등 책과 함께하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올해도 시민들이 만나고 싶은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들이 전주를 찾을 예정이며,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 전주 출신 작가들도 시민들과 함께한다. 이들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 한 가지씩 준비하여 적극적 관객으로 참여해 보자. 또 전주독서대전 유튜브 채널에 '내 인생의 책을 소개합니다' 영상이 매월 13일 게시될 예정이다. 지난 2월 영상 촬영 참여자를 공개모집해 선정된 9명의 초등학생, 중학생, 작가, 아나운서, 가수 등 다양한 성향의 일반 시민들이 '내 인생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좋아요, 구독으로 많은 응원 바란다. 

김병수 전주시 도서관본부장은 "도서관은 책을 좋아하는 일상의 시민들을 위한 정책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책의 도시 브랜딩을 위한 위상 확보를 목표로 지역 내 독서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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