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고창읍에는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재 중 하나인 고창읍성이 있다. 고창읍성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읍성 중 하나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성곽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왜 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축성한 성이다. 고창여행의 필수 여행지인 고창읍성은 나주진관의 입암산성과 연계돼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서 국난극복을 위한 국방 관련 문화재이다. 고창읍성은 서산의 해미읍성, 순천의 낙안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 중 하나로 현재 사적 제145호로 지정돼 있다.

지역민이 하나가 돼 쌓은 고창읍성

세계유산의 도시 고창은 한국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인 고인돌이 많이 분포돼 있고 선사시대부터 문명이 꽃피던 거석문화가 있어 한반도 첫 수도로 불리는 곳이다. 2023년은 고창 방문의 해로 관련 행사도 많으니 여행 날짜를 잘 잡으면 행사도 참여할 수 있다.

고창읍성은 처음 지어졌을 때 동헌, 객사 등 22동의 관아건물이 있었으나 전화로 대부분의 건물이 손괴된 것을 고창군에서 현재 12(동헌, 객사, 풍화루, 공북루, 진서루, 등양루, 성황사, 관청, 작청, 내아, 향청, 서청)을 복원했고 앞으로 10동의 관아 건물도 추가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자연석 성곽이라서 더 의미가 큰 고창읍성은 둘레 1684미터, 높이 4~6미터, 면적 5172평으로 동서 북문과 옹성 3개소, 치성 6개소, 성 밖의 해자 등 전략적 요충 시설이 두루 갖춰져 있다.

고창읍성은 답성 놀이로 유명한 곳이다. 답성 놀이는 아녀자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성곽을 도는 놀이로 답성을 돌 때는 반드시 손바닥만 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세 번 돌아야 하며 성 입구에 그 돌을 쌓아 두도록 했다.

사적 제145호 고창읍성

고창읍성을 지키는 첫 문인 공북루는 경사가 있는 곳에 웅성으로 만들어져 성을 지키기가 수월했을 듯하다.

옥사 앞 광장에는 고창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재미있는 전통놀이 체험과 고창읍성 전통의복을 무려로 대여해 주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는 내아와 동헌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이용된다고 한다. 고창 현감이 집무를 보던 동헌은 조선시대 지방 관아의 건물 중 하나로 고을의 수령이 업무와 재판 등 공적인 업무를 보던 곳이다.

고창동헌에는 평근당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데 평근당은 백성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고을을 평안하게 잘 다스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고을 수령이 민심을 헤아리고 백성들과 함께하는 고창은 살기 좋은 마을이었을 것 같다.

고창읍성의 볼거리 맹종죽림

고창읍성에는 성곽 외에도 꼭 보고 가야 할 곳이 있는데 바로 맹종죽림이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맹종죽림은 1938년에 청월 유영하 선사가 불전의 대중포교를 위해 보안사를 세우고 운치를 위해 조성한 곳으로 대나무 사이를 뚫고 자라는 소나무를 촬영하기 위해 사진작가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맹종죽림에서 아래쪽으로 걸어 내려오면 고창읍성의 서문인 진서루가 있다. 진서루는 읍성의 다른 문들에 비해 누각에 판문이 달려 있는 특징이 있는데 이 판문을 통해 활과 조총을 발사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성벽길을 따라 올라가면 성의 끝인 남치가 나오는데 남치에서 보는 고창 자연마당 풍경이 아름다워서 꼭 올라 보길 추천한다. 남치에서 동남치 사이에서는 노동 저수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동남치를 지나면 고창읍성의 동문 등양루가 나온다. 등양루는 2월까지 개방을 안했으나 3월부터 개방돼 고창 자연마당과 노동저수지로 갈수 있는 길이 열렸다.

등양루는 답성놀이를 하는 여인들이 등양루 문루에 올라 창문을 세 번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무병장수와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미스터션샤인 촬영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등양루에서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고창 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고창읍성의 북치가 있다.

고창읍이 한눈에 들어오는 북치에서는 1919321일 고창청년회원과 고창보통학교 학생 200여명이 북치 광장에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고창읍성의 성내에는 빈풍루와 풍화루 두 개의 정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2층 누각인 풍화루만 복원돼 있다.

고창읍성의 객사에는 모양지관 현판이 붙어 있다. 모앙지관의 모양은 오래 전부터 고창을 모양고을이라 했고 읍성을 모양성으로 불러 온데서 비롯된 당호라고 한다. 객사 중앙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 그리고 나라에 경사와 우환이 있을 때 대궐을 향해 예를 올렸으며 양쪽 방은 관원들의 숙소로 사용됐다고 한다.

5개의 세계유산을 품은 고창군은 2023년을 세계유산도시 고창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많은 기념행사를 열고 있고 오늘 소개한 고창읍성, 고인돌박물관, 선운사를 무료개장하고 있다./김대연기자/자료제공=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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