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전북교육감이 취임한 지 꼭 1주년을 맞았다. 그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침체된 전북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달려온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도내 14개 시·군을 찾아가 교직원, 학부모, 학생뿐만 아니라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등과  교육협력을 실천했고, 전북교육을 바꿔 달라,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 올려달라, 작은학교를 살려달라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1년간 4만3,000㎞를 쉼 없이 달렸고, 8만3,273명을 만나봤다.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 수립을 위해서는 202회의 간담회, 290회의 행사, 13회의 대학 및 타 시도·기관 협의회, 34회의 도청 및 14개 시군 협의회, 11회의 국무총리 및 교육부 협의회 등을 소화했다.

학생을 모든 정책의 중심에 두고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위해 앞으로도 매년, 매월 그리고 날마다 교육공동체와 함께 전북교육을 혁신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취임 1주년이 됐다. 교육감의로서의 삶은.

‘희망의 전북교육 대전환’을 위한 교육정책 기획과 실행을 허투루 할 수 없습니다. 학생 입장에 서서 교사와 학부모의 뜻을 받들고, 지자체와 지역사회, 도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 위해 분주하게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전북대학교 총장 시절부터 깨달은 게 있습니다. 전북대 입학생 학력이 매년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전라북도 발전을 위해서는 인재를 키워야 하는데 그러려면 초·중·고 때부터 학력을 높여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침체된 전북교육을 살려내고,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라고 도민들께서 주신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매월 매일 매시가 소중하고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1년간의 주요 성과 있다면.

도민들의 관심 속에 전북 교육가족과 합심해 노력한 결과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먼저 전북미래교육의 메카가 될 미래교육캠퍼스 설립 계획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2026년까지 약 479억원을 투입해 전라중 이전 부지에 건립되는 미래교육캠퍼스에는 △미래기술체험관 △미래진로체험관 △미래교육관 △공유관 △e-스포츠관 등이 들어서 학생들이 미래기술, 미래직업 등을 학습하며 미래역량을 키워갈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인권을 보호하는 ‘전북교육인권조례’가 제정된 것도 뜻깊습니다.

학생인권과 교육주체들의 인권 보호를 함께 담고 있는 조례는 전국 최초이기에 의미가 더욱 남달랐습니다. 

또한 인사제도상 불합리와 폐단을 바로잡아 교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열심히 일하는 교원을 우대하는 내용으로 인사제도도 대폭 개선했습니다.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역의 특성을 살린 전북형 농촌유학 규모를 확대하고, 공동통학구형 어울림학교의 시·군 경계도 허물었습니다. 

▲학부모 최대 고민 중 하나는 기초학력입니다. 

올 3월 기초학력 진단을 체계화해 초등학교 2학년~고등학교 1학년까지 진단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하기 전 일부에서는 ‘낙인효과’를 염려했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반영해서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후속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10개를 가르쳐 2개를 이해하면 기초학력을, 5개를 이해하면 기본학력을 갖춘 겁니다.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교실 내, 학교 안, 학교 밖 기초학력 3단계 안전망을 구축했습니다. 

69개의 ‘기초학력 보장 선도학교’에서는 1수업 2교사제가, 15개 학력지원센터에서는 학력지원단이 운영되어 난독·경계선 지능 학생 진단뿐 아니라 학교로 직접 찾아가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등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을 위해 682개의 두드림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학습결손과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교과 보충 프로그램이 517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북의 미래교육 환경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안타깝게도 전북은 미래교육에 뒤처져있습니다. 대부분의 교육청이 빠르게는 10년 전, 늦게는 4~5년 전부터 역점을 두어 미래교육을 준비해왔습니다. 

전북은 스마트기기 보급률도 20%로 전국 꼴찌에서 두 번째입니다. 서울, 경남, 충남 등 많은 지역들이 100% 보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래교육에 뒤지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역량도 뒤처지게 됩니다. 전북 미래교육 서둘러야 합니다. 

2025년부터 영어, 수학, 정보 과목에 우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됩니다.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을 하려면 첫째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또 아이들의 디지털 역량을 키워야 되고 스마트기기를 지급해야 합니다. 교실에는 전자칠판도 구비해야 합니다. 

이번 2학기부터 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와 스마트 칠판을 보급합니다. 올해는 초등학교 6학년과 중2, 고1·2를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6만5천여대, 스마트 칠판은 3천백여 대를 보급합니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 나머지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는 약8만 대, 스마트칠판은 3천8백여 개를 추가로 보급합니다. 

스마트기기와 칠판을 동시에 보급하는 것은 전국 최초입니다. 

▲올 하반기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가 있다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초학력 보장 선도학교, 두드림학교, 교과보충 프로그램 등 학생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합니다. 

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와 스마트칠판 보급도 이뤄집니다. 학교 현장에 신속하게 보급·설치하고, 스마트기기 활용 연수와 수업혁신에도 속도를 내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준비하겠습니다. 

전북에듀페이도 지원합니다. 전북에듀페이는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이 공평하게 배움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교육복지를 위한 교육비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은 입학지원금 30만원,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학습지원비 20만원, 고등학교 단계 학교 밖 청소년은 매월 학습지원비 10만원, 중·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진로지원비 30만원이 지원됩니다.

내년 1월 18일에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가 되면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 새롭게 출범합니다. 교육여건 개선 등 지방소멸에 대응할 특례를 발굴하고 있고, 전라북도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우리 학생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미래를 살아가게 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에서 정확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북교육을 생각하면 늘 간절하고 절박합니다. 지난 1년은 전북교육 대전환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남은 3년은 ‘학생중심 미래교육’ 실현으로 학생들의 미래를 활짝 열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전북교육청이 순항할 수 있도록 전라북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과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립니다.

김장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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