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치인들이 비호감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위선’과 ‘무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당직자 보좌진의 경우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소속 정치인들의 ‘위선’을 꼽았다. 작지 않은 충격이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51일 만에 활동을 조기 종료하면서 내놓은 3차 혁신안에 담긴 내용으로 일반 국민(민주당 지지층, 무당층 3,000명)과 당원(2,000명), 당직자 보좌진(708명)을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의 비호감 이유를 조사한 결과 당직자 보좌진 응답자 67%가 '위선', 58.5%가 ‘무능’, 26.4%가 ‘기득권’, 25%가 ‘부패’를 꼽았다고 한다.

이에 반해 당원들은 무능(63.3%) 기득권(44.5%), 위선(33.3%)의 순으로 문제점을 지적했고 일반 국민 중 민주당 지지층 역시 무능(51.5%), 부패(41.1%), 위선(30.5%)이라고 답했다. 무당층의 평가도 무능(46.3%), 부패(35.6%), 위선(33.4%) 순이었다.

내가 직접 선택한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을 포함한 모든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극히 호의적이지 못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모든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히면서 지향하는 바가 다른 집단 간의 치열한 정쟁은 정치에 대한 국민적 회의감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정치권 비리 스캔들 등이 저질 공방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실망을 주는 일도 다반사다. 국민 눈높이에 턱없이 못 미치는 무능, 비리, 부패 집단이란 비난을 자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욱이 정치인을 가깝게 접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평가가 가능한 같은 당 당직자나 보좌진들이 보는 소속 정치인들에 대한 비호감 1위가 ’위선‘ 때문이란다. 가장 믿고 신뢰해야 할 정치적 동반자에 대한 평가가 ’걷고 속이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의 주변인들이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두 얼굴을 가진 정치인이라 하지만 무능이나 부패는 언젠가는 드러나고 확인돼 선택에서 배제되거나 벌을 받는 절차라도 밟을 수 있지만 위선은 속임과 거짓의 끝이 어디까지 인지를 가늠할 수 없기에 폐해는 더욱 넓고 깊을 수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할 각오를 다져야 할 정치인들이 밖에선 무능으로 찍히고 당에서 위선자라고 뒤에서 손가락질당하고 있다니 이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인이 판치는 세상의 미래는 없다. 하물며 정당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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