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국 조한국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조한국 조한국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조한국  조한국한의원장  한의학박사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끝났다. 추후 역사에 의해 재평가되겠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건 사실이다. 잼버리 자체가 야영 생활에서의 극기정신과 개척정신을 기르는 것이 목표이기는 하지만 일부러 열악한 환경에 처하도록 대비를 하지 않는 것은 준비 부족이다. 새로운 반장이 당선되어서 2년간 반장을 했고 미리 예정된 행사에 준비와 검수와 조치를 취해서 행사를 성대하게 하는 것이 반장의 의무가 당연한것이고 준비를 잘못했다고 질책을 하니 그전 반장한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책임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잼버리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중 하나는 43000명 행사인원 건강 안전을 위하여 한의진료센터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의진료 센터에는 8월1일부터 11일까지 오전오후로 나누어서 전국의 한의사 약 82명과 한의대생 79명이 교대로 진료를 하면서 잼버리행사 기간동안 환자진료를 위한 준비를 하였고 본인도 10일 오전타임에 진료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조기철수로 환자진료를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무료진료에 참여한 한의사들은 한달전부터 약 6시간동안 사전교육을 통하여 과거 잼버리기간동안 다발병증상을 연구하여 올해 잼버리에 발병할 환자들의 동향을 미리 예상하여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벌레물림으로 인한 피부병, 기타 야영생활로 인한 염좌등의 관절질환, 음식으로 인한 설사등 장염질환, 코로나로 인한 호흡기질환등을 미리 숙지하여 한약과 침술요법외에 발목과 손목을 위한 보호대등을 미리 준비한 바 있고, 외국청소년들이 처음 접하는 한의진료등에 발생할 수 있는 성교육등도 실시한 바 있다. 

한의진료센터에 치료받은 환자 통계자료에 의하면 8일동안 약1600명이 넘는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조사되었고 한의학 진료가 처음이었던 환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9명 이상이 매우 만족한다라고 대답했고 영국, 칠레, 멕시코, 말레이시아, 포르투갈, 호주 등 77개국의 참가자들이 한의진료센터를 찾았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찌는 듯 한 무더위와 열악한 행사장 제반여건 등으로 힘들지만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과 건강관리를 위해 개영식부터 한의진료센터 운영에 매진하였으며 전 세계에 한의약 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모든 참가자들의 건강한 귀국을 위해 폐영식 끝까지 한의진료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여름철 질환은 무더위로 대표된다. 과거에 에어컨이 없던 시절에도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더위를 피하고 치료하는 방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먼저 중서(中署)라는 질병인데 더위에 맞았다는 뜻으로 증상을 살펴보면 더위로 인하여 두통 어지러움 체온상승 맥박미약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심하면 의식을 잃고 까무러치는 증상을 말하는데 이향산(二香散), 육화탕}(六和湯)등의 처방을 사용한다.

중열(中熱)이라는 증상은 더위를 무릎쓰고 야외에서 무리하게 땀을 흘리면서 활동하여 과로가 심하게 쌓인 탓으로 원기가 상해서 생긴 양증(陽證)의 병으로 두통이 심하고 열이 나고 목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시고 땀이 많이 나고 전신이 무기력해지며 인체의 원기를 상한게 한 것으로 인삼백호탕(人蔘白虎湯) 창출백호탕(蒼朮白虎湯)등을 처방한다. 

서풍(署風)이란 증상은 여름에 더위 먹은 상태에다가 풍병(風病)을 동시에 병발하여 열사병 증상외에 근육에 경련이 발생하고 심하면 인사불성까지 되는 경우를 말하여 이런 증상에는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을 처방한다. 

서체(署滯)라는 증상은 더위를 먹은 상태에다가 식체(食滯)를 겸하여서 두통 복통 설사 및 어지럼증등을 동반하는 경우를 말하며 향유양위탕(香兪養胃湯)을 처방한다. 

여름철 건강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도한 햇빝에 노출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 자외선차단제와 함께 한시간에 한번씩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하게 공급해야 한다. 

과도한 에어컨 또한 주의해야 한다. 한시간에 한번씩 에어컨을 끄고 10분정도는 더운 바람이지만 환풍을 하고 바람에 노출시켜 주어야 한다. 

너무 차가운 음식과 날것 음식을 주의하여 섭취함으로써 식중독과 미생물균에 주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마음이다. 스트레스가 높고 신체기능이 무더위로 힘들지만 사랑과 배려와 고마움의 마음으로 무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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