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대회 파행의 책임과 원인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잼버리대회는 새만금사업 예산을 빼먹기 위해 이용됐다는 주장을 제기해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께 죄송하고 전북이 잘못한 부분에 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라고 밝힌 김관영 전북지사도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진행된 새만금 SOC(사회간접자본)사업까지 잼버리와 연계해 11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빼갔다는 주장은 ‘허위사실’임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특히 “전북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라며 새만금 꿈을 수포로 돌리려는 시도와 부당한 음해에 당당히 대응하고 이달부터 시작되는 국회 예결위 결산 심사에서 잘잘못을 따져 확실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민의 힘 간사인 송언석 의원이 11일 "전라북도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핑계로 새만금 관련 SOC 예산 빼먹기에 집중했다"며 "이런 예산이 합치면 1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 주장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새만금사업은 잼버리대회가 유치되기 이전부터 이미 추진된 국가사업이다.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새만금-전주간고속도로, 내부동서도로·내부남북도로, 새만금 신항만 등을 잼버리참가자 편의를 높인다고 해서 받아간 예산이라고 송의원은 분류했지만, 이는 잼버리와 관계없는 새만금투자 환경개선 및 내부개발 촉진을 위한 시설로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확보한 예산이란 것이 도설명이다. 잼버리 이전에 완공되면 도움이 될 수도 있기에 정부 관심을 촉구한 것을 진실 규명 없이 모두를 예산 낭비 사업으로 지적한 것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민의 힘 이준석 전 대표도 "노태우 시절 새만금사업이 시작됐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새만금-포항고속도로를 추진했고, 윤석열 정부도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공약했다"라며 여권 공세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 정부 들어 1년 만에 6조6천억 원의 투자유치가 이뤄진 새만금이다. 오히려 공항, 항만, 내부도로 건설에 대한 집중투자를 통해 기업들의 수요에 부응해야 할 지금이다. 세금유용과 낭비 사례를 철저히 들여다보고 책임소재는 분명히 따져야 하지만 잼버리대회를 새만금사업과 연관 짓는 것은 너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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