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 ‘바가지’ 요금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던 지난 6월 ‘축제 음식 가격 1만 원 이하’로 행사를 치러 주목받았던 무주군이 오는 가을 축제에서도 판매 음식들에 대한 착한 가격을 고수, 무주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무주군은 오는 9월 2일부터 10일까지 무주지역에서 개최되는 ‘제27회 전북 무주 반딧불축제’는 바가지요금 없고, 일회용품 없고, 안전사고 없는 3무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먹거리 장터 입주업체와 사전에 음식 종류 및 양에 맞는 적정가격을 협의했고 모든 음식은 착한 가격을 고수하게 될 것이란 게 군 설명이다. 

지난 6월 초 열린 ‘무주 산골영화제’ 기간에도 무주군은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축제장 간식 부스를 직접 관리하면서 음식 가격을 통제했다. 지역음식점을 대상으로 운영권에 대한 공모를 진행하면서 음식 단가 1만 원 이하, 음료와 주류 가격 업체 가격 통일 책정을 조건으로 내건 덕에 당시 많은 방문객으로부터 “이게 정말 1만 원밖에 안 한다고요?”라는 호평 속에 행사를 마친 바 있다. 

한 지상파 TV를 통해 경북 양양 산나물 축제에서 옛날 과자 한 봉지가 7만 원에 판매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지역 축제 바가지요금이 불거졌다. 도내 남원의 춘향제에서도 4만 원짜리 부실한 바비큐가 논란을 가져왔다. 전국 곳곳의 지역 축제 바가지요금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급기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정부가 지정해 지원하는 전국 86개 문화관광축제를 대상으로 축제 먹거리 가격을 사전 공개하고 부적절한 운영 결과가 나오면 내년도 지원사업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임을 밝혔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특산품을 활용한 넉넉한 먹을거리 제공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되는 축제다. 축제를 다녀간 방문객 한 명, 한 명의 좋은 기억과 추억이 쌓여야만 선순환을 통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한번 왔다가는 뜨내기손님 취급받는 불쾌한 경험은 최악의 결과만을 가져올 뿐이다. 모처럼 가족과 친구와 힐링하러 떠난 지역 축제가 바가지만 쓰고 왔다는 나쁜 기억으로 남게 되도록 해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딧불축제 기간 1,200명 예상했던 체험행사신청자가 벌써 1,600명이 넘었다고 한다. 홍보하지 않아도 일 잘하고 따뜻한 지자체가 어딘지는 국민도 이미 잘 알고 있음을 무주군 행정이 보여주고 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