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에서도 챗GPT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생성형 AI에 기사 작성 등 뉴스 생산을 맡겨도 되느냐는 게 쟁점이다. 이미 AI를 활용한 콘텐츠가 범람하는 가운데 정확성과 객관성, 공정성을 필수요건으로 하는 뉴스 기사마저도 AI에 맡기는 것이 온당할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미 일부 언론사는 기사 작성에서 AI의 손을 빌리고 있다. 또 다른 언론사들도 숙고를 거듭하는 양상이다.

지난 6월 말 열린 세계뉴스미디어총회는 이 문제를 핵심 화두로 삼았다. ‘생성형 AI, 미디어의 구세주인가 킬러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일단 뉴스 생산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그렇지만 생성형 AI가 뉴스 생산량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켜, 결국 모든 뉴스가 잠식당할 수 있다(에즈라 이이만 미디어후디스 이사)는 경고도 나왔다.

이렇게 생성형 AI가 뉴스 콘텐츠를 양산할 경우 뉴스 시장 교란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폭증하는 뉴스들이 사실인지 여부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출처도 확인해야 하는 등 언론사들은 할 일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또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혼란과 후유증이 닥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언론자유나 개인 안전 보호 등의 전통적 가치를 지켜야 하는 데 이에 대한 대책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이 같은 상황서 무차별적인 생성형 AI 활용을 막기 위한 이용 가이드라인을 도입하는 언론사들이 늘고 있다.

미국 언론사들은 최근 들어 AI활용 가이드라인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AP통신은 뉴스로 내보낼 수 있는 콘텐츠와 이미지를 만드는 데 AI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16일 공개했다. AI 생성자료는 신중한 확인을 거쳐야 하며, AI가 만든 사진·영상·오디오는 그 자체가 기사의 주제가 아닌 경우 사용할 수 없다. 또 기술전문지 와이어드는 AI가 작성한 기사를 게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앞으로 다수 언론사들이 이같은 AI 활용 기준을 만들어 실무에 적용할 전망이다.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언론의 태도는 아직까지는 부정적 내지 신중한 쪽이다. 생성형 AI가 작성한 기사는 허위정보 삽입이나 믿을 수 없는 출처로 인해 저널리즘 재앙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AI가 기자를 대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이다. 로봇 기자가 여기저기서 활용되고는 있지만 권위 있는 미디어들은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다만 틈새뉴스나 지역콘텐츠 활성화, 맞춤형 뉴스 제공 등 분야에서는 생성형 AI가 큰 몫을 하게 될 것이다. AI로봇 기자가 앞으로 어떤 존재가 될지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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