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영업점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완주군에 새롭게 IBK기업은행이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IBK기업은행이 지점을 개설한 것은 16년 만이다. 16년 만에 그것도 군 단위에 영업점을 개설한 것이어서 금융계를 비롯해 지역사회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왜 완주를 택했나

지난 6일 IBK기업은행 완주산단지점이 개점식을 갖고, 출발을 알렸다. 완주군 삼례읍 삼봉로에 자리 잡은 완주산단지점은 이덕열 지점장을 포함해 총 7명이 근무를 시작했다.

IBK기업은행이 완주군에 점포 개설을 확정한 것은 완주군의 경제성장 가능성 때문이었다.

개점식 행사에서 김형일 전무이사는 “완주산단지점은 2007년 새만금 지점 개점 후 16년 만에 전북지역에 개소되는 지점이다”며 “전국에 몇 없는 군 소재 점포로 이는 완주군의 성장 동력과 미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실제 완주군은 전북지역 최고의 경제도시라 일컬어도 무방하다.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2020년 기준 5026만원으로 전라북도 평균 2925만 원의 1.78배에 달한다. 현재 완주군은 전북을 넘어 전국 군 단위 1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자동차, KCC, LS엠트론, 하이트진로 등 굵직한 기업들이 자리해 지역의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고, 테크노밸리 제2산단과 농공단지 분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제2산단 물류용지는 완판됐으며, 물류업체 입주수요가 많아 용지 추가 확보를 위해 산업단지 부지용도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완주군이 침체된 경기 속 두각을 나타내면서 GRDP 전국 군 단위 1위의 목표는 먼 미래가 아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일부터는 전라선 ITX-새마을호가 삼례역에 정차하고 있고, 새만금-포항+김천 고속도·철도,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로 호남 최고 수준으로 교통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경제성장과 함께 주거단지 개발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완주군의 큰 매력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현재까지 완주군의 인구는 매월 세 자릿수 증가를 갱신하고 있다. 14개월간 월평균 410명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619명, 2월 497명, 3월 727명, 4월 511명, 6월443명, 7월 709명, 8월 549명이 늘어 월평균 558명이 늘어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8월 말 기준 완주군의 인구는 9만6887명으로 10만 인구시대 개막을 앞두고 있다. 다른 지자체들이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까지 겪고 있는 가운데 완주군은 계속해서 인구가 늘어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민생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것도 완주군의 경제성장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군은 지방공공요금 동결, 물가안정 캠페인, 소상공인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금 지원 등 물가대책과 소상공인 지원 시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관내 업체 우선 계약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완주업체들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수의계약 총량제를 전격 도입해 수의계약 금액 한도를 연간 2억 원으로 제한해 공정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이처럼 IBK기업은행이 완주군을 낙점한 이유는 충분하다.

 

▲IBK기업은행-완주군 전국 군 단위 최초 동행지원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위해 설립한 대한민국의 국책은행이자 시중은행이다. 따라서 완주군 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IBK기업은행은 개점식 당일 완주군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 동행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BK기업은행의 동행지원은 전국 군 단위 중 완주군이 최초다.

동행지원은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이 협약해 완주군에서 2% 이자 지원과 IBK기업은행과 보증기관이 1.2% 보증료를 지원하는 것이다. 대출 규모는 총 300억 원으로 기업당 최대 한도액은 2억 원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경우와 대출한도 초과로 추가 대출이 필요한 중소기업에게 보증서 발급을 통해 대출을 지원해 줌으로써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 기관은 중소기업의 상생발전과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서비스 지원 등을 포함한 정보를 상호 공유해 지속적인 기업지원에 관한 사업도 함께 발굴할 것을 약속했다.

 

 

인터뷰-유희태 완주군수

“기업은행 입점, 관내 중소기업 힘 되길”

유희태 완주군수는 기업은행 출신이다. 부행장까지 지냈던 유 군수가 기업은행 유치를 위해 다양한 통로로 기업은행의 입점을 이끌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정작 유 군수는 말을 아꼈다.

유 군수는 “기업은행이 완주군의 성장 가능성을 본 것이다”며 “지점 개점이 단순히 인적 관계로만 이뤄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유 군수는 앞으로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의 동반자로서, 완주군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의 모범적인 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유 군수는 “기업은행은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금지원과 금융 주치의 역할을 수행하는 국책은행이다”며 “기업은행이 금융 서비스 뿐만 아니라 세무, 회계, ESG컨설팅 등을 지원해 우리 지역 기업들의 애로점을 해결해주고, 같이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기업은행 완주산단지점의 개점을 크게 환영하고, 축하한다”고 말했다.

/완주=임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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