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학교에 토론‧논술형으로 집약되는 IB(국제 바칼로레아) 관심 학교가 본격 도입된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교육방식이지만, 수능입시와 어느 정도 연계가 가능할 지와 초-중-고 간 교육 지속성 등이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도내 학교 9곳에서 IB 관심학교가 운영된다.

IB 교육과정은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인 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학교 교육프로그램으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와 탐구 학습, 논·서술형 평가를 통해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IB 인증을 받고자 하는 학교들은 IB교육과정 도입 의사를 밝히고 이를 준비하는 ‘관심학교’, 본격 IB 인증학교 도입을 준비하는 ‘후보학교’, 최종적으로 심사·인증을 통과한 ‘인증학교’ 3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번 대상은 IB 관심학교 참여 의사를 밝힌 도내 초등학교 3곳·중학교 5곳·고등학교 1곳이며, 도교육청은 이번 참여 학교들이 ‘후보 학교’단계를 거쳐 IBO 최종 심사·인증을 통과한 ‘인증학교’가 될 때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IBO와 교육 의향서를 교환한 데 이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IB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3월부터 본격 IB 관심 학교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IB 교육과정이 도입되면 기존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사고력과 창의력, 논리성 등을 길러줄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체계를 공교육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전면적으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학교, 원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물론 처음 시도되는 교육체계인 만큼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입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학교급별 연속성 여부는 물론 교육을 담당해야 할 교사들의 수업역량은 과연 따라갈 수 있을지 등이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IB 교육과정을 접한 아이들이 학교급이 달라지더라도 계속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다만 고등학교의 경우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IB 점수를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 곳이 많아 참여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 국가의 경우 IB점수 만으로도 충분히 대학을 갈 수 있도록 제도가 갖춰져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적인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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