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대북 강경메시지를 냈다. 이어 “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며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직접 주관했다. 서울 성남공항에서 육·해·공군 3군 부대를 사열시키는 열병식에 이어, 오후에는 서울 숭례문부터 광화문까지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군대 시가행진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주한미군도 참가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핵 등 위협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삼각 협력을 바탕으로 한 외교적·군사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해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전임 정부와 야권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을 언급하며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미국의 핵 자산과 우리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한국형 3축 체계를 중심으로 우리 군 자체 역량도 높이겠다고도 밝혔다. 이를 위한 투철한 군인정신과 확고한 대적관을 당부했다.
장병들의 보수와 보급, 의료 등 복무환경 지원 강화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국군통수권자로서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가행진에는 미사일 방어, 킬체인, 대량 응징보복 등 한국형 3축체계 핵심 무기를 탑재한 탱크와 장갑차 등이 도심에 등장했다. 우천으로 전투기, 헬기 등 공중전력은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 국군의날 기념행사는 추석 연휴인 10월1일과 날짜가 겹쳐 이날 앞당겨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