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이 7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총선 입지자들과 자타·천 후보들은 의원정수와 선거구 획정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만금 예산삭감과 사업 재검토, 전북특별자치도 개정안 등 굵직한 전북 현안들이 켜켜이 쌓여있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사법적 리스크로 이어지는 민주당 내 계파 갈등도 이들에겐 큰 변수로 작용된다.

여기에 정부의 전북에 대한 정책적 냉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도 또 하나의 숙제다.

전북의 정치적 변방화 역시 누가 해결할 수 있을지, 이 모든 사안을 넘을 수 있는 후보들을 전북도민은 선택해야 한다.

전북 10곳의 지역구가 내년 총선까지 유지될 경우 전·현직 의원 간 리턴매치 속 정치신인들이 도전하는 총선 구도를 살펴본다.

▲전주갑은 민주당의 경우 3선에 도전하는 김윤덕 의원과 신원식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와 경선 맞대결 구도가 될 공산이 크다.

전주갑에서의 김 의원 인지도와 조직력은 전주 3개 선거구 중 가장 탄탄하다.

새만금 잼버리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을 가장 크게 받고 있지만 지역구내에서는 김 의원 아성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신원식 전 부지사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다양한 대기업 임원 출신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제24회 행정고시 출신인 신 전 부지사는 전북도와 현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쳐 삼성중공업 이사, 효성기계공업 전무, 일진전기 대표이사 등을 두루 역임했다.

그는 정치 신인으로서 이번 경선에서 본인 득표율의 20%를 가점으로 적용받을 수 있다.

▲전주을은 현역 의원 3명이 공식 출마가 예정된 상황이어서 이른바 ‘현역 무덤’이 될 수 있는 선거구다.

여기에 전직 의원과 그리고 세대교체를 기치로 하는 40대 정치신인들은 물론 60대에 이르는 노장까지 폭 넓은 후보군들이 쟁쟁하다는 것이 관전포인트다. 

현역으로는 양경숙 의원(비례)과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진보당 강성희 의원 들이 칼날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4월 재선거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최형재 전 전주을 지역위원장과 이덕춘 전 민주당 전주을 공동선대위원장(변호사), 고종윤 변호사, 성치두 전북도당 청년소통협력위원장, 박진만 전북건축사회 회장 등이 옷고름을 고쳐매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경민 전북도당 고문이 정 의원과 경선을 거칠 것으로 관측되며 정의당에서는 오형수 전북도당위원장이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으로는 지난 재선거에서 나섰던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도 몸을 풀고 있다.

▲전주병은 ‘운명의 라이벌’ 대결이 펼쳐질 전장이다.

현역으로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의 3번째 혈투가 예상된다.

민주당 내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맡고있는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대표 공약을 준비하는 등 총선 전략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당내 정책통으로 불리는 그는 복지·의료·금융·역사 분야에 대한 전문성도 겸비할 만큼 차근차근 공력을 다지고 있다.

김 의원과의 영원한 라이벌 정동영 상임고문은 정치원로로 전북 정치권 위세가 약해지면서 등판을 요구받고 있다.

거물급 중진 차출설로 인한 비례대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가의 예측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황현선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들 2명의 대어와 맞서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이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황 부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딸 조민 씨, 최강욱 전 의원 등과의 관계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정의당 한병옥 전북도당위원장과 민주당 김호성 전 전주시의원도 전주병 지역구에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군산은 군산 제일고 동문 선후배인 현역 신영대 의원과 김의겸 의원(비례)이 지역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을 하고 있다.

신 의원은 오랜 국회 생활을 통해 쌓아온 인맥을 활용해 지역 예산은 물론 전북 현안인 새만금 관련 특별법 등을 통과시키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전 정부와 민주당 내 대변인으로 입담을 키워온 김의겸 의원은 지역 인물 영입과 조직을 구성하는 등 선거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들 둘에 맞서 채이배 전 국회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하며 지역 내 행사 등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을 지낸 전수미 변호사도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근열 군산시 조직위원장 출마가 점쳐진다.

 

▲익산갑은 김수흥 의원과 고상진 익산발전연구원장, 이춘석 전 국회 사무총장, 성기청 전 국토정보공사 상임감사 등이 경선 대결구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과의 소통을 위해 부지런히 지역구를 찾고 있는 김 의원은 재선 의지를 활활 불태우고 있다. 

전북을 대표하는 중진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 전 총장은 지난 총선에서 김 의원에게 패배 후 칼날을 날카롭게 벼르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성순, 장복심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역임한 성 전 감사도 익산 갑에서 일전을 벼르고 있다.

'젊은 고수'라는 기치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아 온 고 원장은 이번 총선을 통해 지역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일궈내겠다며 굳은 각오를 보이고 있다.

10여 년 넘은 국회 보좌진 경력을 통해 쌓아온 국회 내 인맥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 원장의 경쟁력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상품성이다.

진보당 전권희 지역위원장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익산을은 도내 선거구 중 가장 평온한(?) 판세를 보이는 곳 중 하나다.  

민주당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한병도 전북도당위원장의 독주가 예상된다.

한 의원은 현재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내년 총선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으로서 대통령실 의혹 진상규명단장과 예결위 예결소위, 기재위 조세소위 등을 맡는 등 민주당 핵심 인물로 역할을 당당히 이어나가고 있다.

한 의원에 맞서 법무법인 올곧음 이희성 대표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익산 남성고와 원광대를 졸업하고 10여 년 간 익산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는 이 변호사는 최근 지역 곳곳을 돌며 이름 알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조배숙 도당위원장이, 정의당에서는 권태홍 도당위원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읍·고창은 재선 도전 윤준병 의원과 4선 도전 유성엽 전 의원 간 대결이 지역을 넘어 중앙 정치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 지역 의원 중 법안 대표 발의 건수가 가장 많은 윤 의원은 최근 국회가 인정한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3선을 내리 무소속으로 승리해 민주당 ‘천적’으로 불리는 유성엽 전 의원은 전북을 대표하는 중진급으로 산전수전의 대결 상대다.

여기에 장기철 재경 전북도민회 부회장이 뛰어들면서 경쟁체제를 만들고 있다.

국민의힘 김항술 정읍·고창 지역위원장도 신발 끈을 동여매고 있다.

▲김제·부안에서는 초선 이원택 의원에 맞서 박준배 전 김제시장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전주시 의원 시절 송하진 전 전주시장과 연을 맺은 김 의원은 송 전 지사가 공직을 떠날 때까지 함께한 정치적 이력을 갖고 있다.

이에 맞설 박 전 시장은 전북도 고위 공직과 김제시장 등 다양한 행정 경험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총선 출마 여부도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미 3선의 선수를 쌓았던 중진급 ‘선수’인 만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원·순창·임실은 이용호 의원이 지역구를 옮기면서 전북 유일의 무주공산 선거구가 됐다.

민주당 후보 간 당내 경선이 가장 치열해질 지역구 중 하나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전 단체장, 지역 인사 등 유력 후보군이 거론되며 예측 불가능한 선거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강동원·이강래 전 의원의 리턴매치 속 박희승 지역위원장과 이환주 전 남원시장, 김원종 전 복지부 정책관 등이 지역민에 밀착 행보를 하고 있다.

이들 모두 남원 출신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승부의 예측이 힘들 정도로 다자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다.

이들에게 가장 큰 변수는 선거구 획정이다.

인구 하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선거구 통폐합 등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완주·무주·진안·장수에서는 민주당 안호영 의원과 김정호·두세훈 변호사, 정희균 교통연수원장이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는 완주 출신 의원을 20여년 째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픔을 가진 완주군민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가장 큰 변수를 안고 있다.

도내 가장 큰 복합선거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안 의원은 민주당 수석 대변인을 지낸 경력과 재선 의원으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점에서 점수를 얻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인 김정호(법률사무소 호산 대표 변호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와 전북 새만금 예산 삭감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1인 피켓시위를 하며 지역민의 눈길을 받고 있다. 

완주군 개업 1호 변호사인 두세훈 변호사는 제11대 전북도의회 의원 경력을 갖고 문재인 대선 후보 당시 법률인권특보로 활동했다.

대한테니스협회 채무 논란으로 협회장 사퇴를 한 정희균 교통문화연수원장의 정치적 보폭이 주춤한 상태다.

완주 봉동에 지역사무실을 열며 세 결집에 매진하고 있지만 향후 총선 행보가 주목된다.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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