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교사와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평가에 대해 개선의 필요성과 함께 3학년부터 실시하는 것을 선호했다. 

전북교육청은 전북교육정책연구소에 의뢰해 18일부터 23일까지 교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초등 학생평가 인식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이후 초등학생의 기초·기본학력 저하가 심화됐고, 학생평가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과 다각도의 맞춤형 학습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설문조사에는 교원 807명, 학부모 2,457명 등 총 3,264명이 참여했으며, 현행 과정중심평가 개선 여부와 개선 영역, 평가 시행 학년·횟수·방법 등에 대해 물었다. 

설문 결과, 교원과 학부모 모두 50% 이상이 현재 시행 중인 평가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가장 개선해야 할 영역으로는 ‘평가 방법’을 선택했다. 

여러 항목에서 교원과 학부모가 공통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평가의 목적에서 ‘학생의 학업 성취 수준을 파악’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평가 결과 통지는 ‘학생 특성 서술형과 단계 척도형을 복합적으로 기술’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생성취도 시행 학년으로는, 교사 학부모 모두 ‘초등 3학년’을 꼽았다. 교사는 응답자 중 28.5%, 학부모는 33.2%로 가장 높았다. 정부가 내년부터 초3·중1에 대해 책임교육학년제 도입을 발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교육청은 설문조사 주요 내용을 분석하고, 11월중 교육현장 전문가들과 토론회 및 공청회를 거쳐 초등 학생평가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거석 교육감은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학력신장을 위해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초등 학생평가 개선은 학생의 성취수준에 따른 학습부진을 적기에 발견하고, 이에 대한 맞춤형 학습지원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 전북지부는 이와 관련해 성명서를 통해 “학생 고통을 유발하는 중간·기말고사 부활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편향적 설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장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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