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광주FC를 제압하고, 하루 만에 4위를 탈환했다.

이로써 전북은 내년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한 4위로 다시 올라선 데다 마지막 경기인 울산 전과 광주의 경기 승패에 따라 ACL 엘리트리그 출전권 확보도 가능해졌다. ACL 엘리트리그는 3위까지 출전하는데 광주와 승점 1점 차이로 마지막 38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게 됐다.

전북현대 모터스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37라운드에서 광주FC를 2-0으로 제압했다.

홈팀 전북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송민규-박재용-이동준, 백승호-박진섭-아마노 준, 김진수-홍정호-정태욱-안현범, 김정훈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원정경기에 나선 광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오후성-이건희, 엄지성-이강현-정호연-토마스, 두현석-안영규-김승우-이상기, 김경민이 선발로 나섰다.

양 팀에게 있어 이번 경기는 절대 삐끗해선 안 되는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3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전북과 광주의 맞대결이었기 때문. 단 1점 차이지만, 3위와 4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3위는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낼 수 있고, 4위는 ACLE 대신 AFC 챔피언스리그(ACL2) 진출권을 얻을 수 있다.

전북으로선 광주를 무조건 꺾어야만 역전 3위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전북이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8분 박스 안 이동준의 헤더가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송민규가 집중력을 발휘해 또 한 번 머리를 갖다 댔고, 땅에 맞고 튀어오른 공을 안현범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이 터진 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라인을 높이 끌어 올려 전방 압박을 펼치며 허리 싸움을 펼쳤다. 전반 26분 토마스의 슈팅은 수비벽에 맞고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28분엔 왼쪽에서 송민규가 올린크로스를 박재용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광주는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전반 40분 왼쪽 공간에서 공을 잡은 오후성이 전진한 뒤 앞으로 침투하는 엄지성 앞 공간으로 전진 패스를 찔러 넣었다. 엄지성은 속도를 살려 중앙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건희가 쇄도하며 오른발을 갖다 댔지만, 슈팅은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전북의 행운의 추가골이 터졌다. 추가시간 2분 이동준이 길게 던진 스로인을 김승우가 머리로 걷어내려다가 뒤로 흘리고 말았다. 골문 앞에 있던 송민규가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헛발질했고, 공은 디딤발인 왼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광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승우와 오후성을 불러 들이고,경기 전 예고한 대로 티모와 이희균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답답함을 느낀 광주는 추가 교체를 택했다. 후반 15분 이상기와 이건희를 빼고 이민기, 허율을 투입했다. 이정효 감독은 수비수 티모를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도 대응했다. 후반 20분 송민규와 아마노 준을 대신해 이수빈과 문선민을 넣으며 변화를 줬다.

경기 막판 광주가 몰아쳤지만, 전북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경기 후 “우선 팬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팬분들께 행복을 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선수들도 피곤하고 어려운 경기였을 텐데 고맙다. 3위 희망을 살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총평했다.

그는 이어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는 다음 경기다. 우리에겐 킷치 원정경기다. 16강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다. 우선은 킷치전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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