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전경
전북교육청 전경

 

전북지역 중·고등학생 한 반에 한 명꼴로 도박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도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도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학생 2만 8,354명 중 4.6%(1,298명)가 도박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통상 도내 중·고교 한 반에 평균 22명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중 1명이 도박을 해본 셈이다.

‘도박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 중 1,153명(89.1%)은 호기심에 1~2회 경험했다고 했지만, 145명(10.9%)은 현재까지 도박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별로는 도박 경험이 있는 남학생 비율이 6.8%로 여학생(2.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가 4.6%로 고등학교 4.5%보다 높았지만, 유경험 학생 중 도박을 지속해 온 학생 비율은 고등학교가 13.3%로 중학교 8.7%보다 많았다.

도박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주로 주변 친구가 하는 것을 보고 인지한 경우가 33.3%, 친구나 선후배의 소개가 20.6% 등 지인을 통해 접한 사례가 과반수였다.

접한 도박 유형은 온라인 카지노가 25.3%로 가장 많았고, 합법 인터넷 스포츠 배팅 15.1%, 온라인 카드·화투·바둑이 6.9%, 오프라인 스포츠 경기 5.9%, 불법 인터넷 스포츠 배팅 5.4%, 경마·경륜·경정 등 0.6%, 잘 모름 40.8%로 나타났다.

도박을 경험한 장소는 본인 집이라고 답한 학생 비율이 24.3%로 가장 높았고, 경험 시간대는 주말·공휴일이 15.3%, 하교 후 12.9% 등 학교 일과가 없는 시간대가 대다수였다.

자금 마련 방법은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이나 상품권이라고 답한 비율이 34.1%로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친구·선후배·주변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는 경우(5.5%)나 다른 도박에서 딴 돈을 사용한 경우(3.6%), 절도·갈취한 돈을 사용했다고 답한 경우(1.8%)도 있었다.

도박해본 학생 중 상담 치료 경험이 있는 학생은 40명(3.1%)으로, 특히 지속적으로 도박한 학생 10명 중 9명은 상담 치료 경험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학생 대상으로는 도박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학부모 대상으로는 도박 예방교육과 함께 교육자료 등을 주기적으로 안내하고, 교원들에게는 도박 징후 발견 시 조기 개입·대처를 위한 역량 강화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성환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번 조사는 중·고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도교육청 최초의 실태 전수조사로써의 의미가 크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도박문제 예방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하여 도박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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