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천년한지관이 과거 한지골이라 불린 흑석골의 마을 행사인 ‘닥무지 재현’ 큰잔치를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다.

닥무지란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솥에 넣고 쪄 껍질을 벗겨내는 것으로, 전통한지 제조과정 중 닥나무 수확 이후로 가장 먼저 행해지는 작업이다.

분리를 마친 닥나무 껍질은 잘 말려 보관하다가 한지를 제조할 때 사용하게 된다. 과거 한지를 제조하던 마을들은 김장을 마친 후 겨우내 힘을 합쳐 이런 ‘닥무지’ 작업을 해 왔다.

한지관은 올해로 2회째 진행하는 이번 ‘닥무지 재현 행사’에 한지마을의 전통적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그동안 마을 주민들과의 소통과 기록에 힘 써왔다. 이에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닥무지와 더불어 먹거리 나눔을 통해 옛 마을 행사의 정취를 더해 나가기로 했다.

한지관은 사전예약을 통해 닥무지 체험과 먹거리 나눔 외에도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부터 흑피, 청피, 백피를 거쳐 한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통한지 제조체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통한지 제조체험은 전통한지 제조과정 중 일부인 흑피 벗기기, 세척, 닥피 때리기, 물질(초지), 건조, 도침 등 총 6개의 과정들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 과정 중 물질(초지)을 위해 교육용 초지통을 제작, 어린이들도 손쉽게 우리 고유의 한지뜨기 방식인 외발(흘림)뜨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닥무지 및 전통한지 제조체험은 한지관 누리집(jmhm.kr) 예약 또는 현장 접수를 통해 할 수 있다.

김도영 원장은 “흑석골에서 진행되는 닥무지 재현 행사는 어떤 행사보다 더 큰 의미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며“주민들과 함께 화합하고 소통하며 K-한지마을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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