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는 수백 년 동안 세월의 풍파를 꿋꿋이 견뎌내는 사람들의 마음속 바람을 담은 이야기로 우리 곁에 존재해 왔다. 그 이야기는 과거이면서 동시에 현재이고 미래로 우리가 염원하는 앞날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기도 한다.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이 22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기획전시 ‘바람에 동화’전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연말연시를 맞아 기획된 전시로 가족 단위 관람객, 특히 지역의 아이들에게 미술이라는 장르가 가진 동화적 환상성을 부여하는 전시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동화전은 눈과 비, 그리고 구름처럼 우리 눈에 보이는 자연현상과는 달리 오로지 감각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바람처럼 미술이라는 장르가 가진 환상성, 그리고 예술성을 동시 체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전시에는 현대 작가 2인(이은주·조혜우), 동화작가 2인(플라비아 소렌티노·호세 파블로)이 참여해 총 40여 점의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의 성향과 화풍 등을 고려해 평면, 삽화, 설치작품 등이 전시된다.

먼저 이주은 작가는 회색빛 도시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가령 화분 속 나무, 앵무새, 달, 공장 굴뚝 등 한때 쓰이다 버려진 물건으로 동화 속 마법 같은 작가의 조형 작업을 통해 새롭게 창조됨으로써 잠시 잊혔지만 절대 버려지지 않는 시간을 담은 물상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조혜우 작가는 꿈에서 봤거나 혹은 상상해 왔던 장면을 ‘몽상의 숲’이라는 작가가 구가한 세계를 보여준다. 익숙한 듯 낯선 공간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작가는 세계 각지에서 촬영된 사진 자료와 우주에서 항공 촬영된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색감과 형태로 편집해 콜라주 형태로 결합함으로써 독특한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또한 플라비아 소렌트노와 호세 파블로 작가는 ㈜아가월드 몬테소리와 작업하는 대표적인 삽화가로 작품에 친숙함이 배어있다. 

이와 함께 전시 기간 주말을 활용한 특별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참여 작가와 함께하는 도슨트 프로그램, 개성 넘치는 스노우볼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 등이다. 사전접수를 통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새해 1월 6일과 13일 각 2회가 운영될 예정이다. 

희망자는 전주문화재단 또는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과 SNS를 통해 오는 28일부터 24년 1월 5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한 회당 최대 15명이다. 

김철민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양질의 시각예술 콘텐츠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좋은 전시를 기획해 한벽문화관이 시민들에게 유익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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